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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체제’ 출범 현대그룹의 앞날
입력2003-10-21 00:00:00
수정
2003.10.21 00:00:00
최인철 기자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취임으로 현대그룹 경영은 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21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이어 현대그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각 계열사는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라면서 “투명경영을 실천,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큰딸 지이(26)씨도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에 입사하는 등 그룹 경영권 운영이 장기적인 포석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그룹, 주력 3개사 중심으로 변신 =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증권운용의 매각은 이미 그룹 손을 떠나 더 이상 관여할 바가 아니다”며 “엘리베이터와 상선, 택배, 아산, 증권 등 5개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아산이 국민주 갖기를 통해 그룹에서 분리되고 현대증권 역시 당분간 투신증권 문제로 매달려야 하는 실정이어서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현대상선, 현대택배 등 3개사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는 정몽헌 회장의 현대상선 지분 4.9%를 현 회장에 상속하는 절차 등을 마무리한 후 현대상선에 흡수돼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비서실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에 국한된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 현 회장 취임으로 강명구 회장은 현대택배 회장직만 맡게 되고 현대상선은 노정익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 회장은 당분간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노력한 다음 상황에 따라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중국 상하이, 베이징, 톈진 등 중국법인들을 상하이 중국본부 산하로 통합하고 현지에서 IR
에 나서는 등 중국공략 가속화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강 회장도 현대택배 회장직만 맡게 됨에 따라 사업정상화에 전념할 방침이다.
[■현정은 회장은 누구] 현영원 상선회장 차녀, 여성계서 꾸준한 활동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 21일 취임한 현정은(48)여사는 고 정몽헌 회장의 미망인으로 현대상선 현영원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이자 용문학원 이사장 김문희 여사 사이의 4녀 중 차녀. 고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손녀이기도 하며 김창성 경총 회장과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이 외삼촌이다.
현 신임회장은 대한 여학사협회 재정분과위원, 걸스카웃 연맹 중앙본부 이사 및 홍보ㆍ출판 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여성계에서 꾸준한 활동을 펴왔다.
현 회장은 경기여고, 이화여대 및 동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76년 정몽헌 회장과 결혼, 지이(26.여)씨, 영이(19)양, 영선(18)군 등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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