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아태특별자산1호는 오는 22일 존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잔여 재산을 모두 분배하고 펀드를 해산하기로 했다. 총 분배금액은 12억9,300만원이며 분배 예정일은 오는 5월 10일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4월 6일 기준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82.3%에 달했으며 펀드 순자산도 2007년말 73억원에서 1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 2007년 4월 설정된 이 펀드는 만기 5년의 폐쇄형 공모 부동산 펀드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미국 아트리움 파라다이스 호텔 개발 사업에 지분 투자를 했다가 당시 대출기관이었던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대출을 못 받고 공사가 중단되면서 약 50억원의 투자금을 날렸다. 이 펀드는 결국 지난 2009년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투자금액 전액을 상각 처리하면서 사실상 투자금 회수를 포기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 펀드는 10억원의 추가 손실을 입었고 이후 이름만 '부동산 펀드'일 뿐 실물자산 하나 없이 자산의 99% 이상을 단기대출 및 예금으로 꾸려 운용돼 왔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리먼브라더스를 대상으로 한 담보 자산 처분 관련 소송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며 "만기 연장 없이 펀드를 해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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