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투자패턴에서 벗어나 작지만 강한 중소형주로 매수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시장지배력이 큰 업계 1위 기업들로 동종업체 대비 주가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펜하이머펀드, 제네시스펀드 등 외국계 펀드들이 이달 들어 씨디네트웍스, 다날, 아이디스,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의 지분을 잇따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가총액은 3,00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해당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국적의 오펜하이머펀드와 티로우프라이스인터내셔널은 CDN서비스 국내 1위 기업인 씨디네트웍스의 지분을 사들였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지난 19일 장내매수로 씨디네트웍스의 보유지분 5.14%를 확보한데 이어 이날 보유지분을 6.41%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티로우프라이스인터내셔널도 씨디네트웍스의 지분(8.34%->9.47%)을 확대했다. 씨디네트웍스는 CDN서비스의 수요 증가로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클러비트(ClubiT)사와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이밖에 유무선결제서비스 1위 업체인 다날의 보유지분도 14.34%에서 15.91%로 늘렸다. 또 영국계 투자관리사인 제네시스펀드매니저스는 국내 신용정보시장 1위 기업인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보유지분을 6.41%에서 8.85%로 올렸으며 제이에프에셋매니지먼트도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시장 1위 기업인 아이디스의 지분(8.95%->10%)을 추가 매입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중소형주 중에서도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을 선별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업계 1위 기업은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자기 분야에서의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통해 일정한 주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 1위 기업이 갖는 주가 프리미엄은 중소형주도 마찬가지”라며 “이들 기업이 갖는 시장지배력에 대해 꾸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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