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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용 비디오 대거 출시


극장가에 어린이용 영화가 드물어 난감했다면 비디오숍으로 눈을 돌려보자. 지난해 겨울방학을 겨냥해 개봉됐던 영화들이 대거 비디오로 출시된 만큼 선택의 폭은 다양하다.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비디오를 장르별로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 디즈니 팬이라면 ‘라이온 킹 3’에 시선이 모아진다. 1편 조연이었던 ‘티몬’과 ‘품바’가 이번엔 주인공으로 나온다. 우스꽝스런 캐릭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영화는 전편의 서사에서 흥겨운 코미디로 변신했다. 또 3월에 출시됐던 ‘곰이 되고 싶어요’는 그린랜드에 사는 에스키모인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곰이 되고 싶어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간결한 그래픽과 동양적 수채화 배경이 어우러졌다. ‘니모를 찾아서’는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제작진이 직접 바다를 탐사하면서 그려냈다는 바다 속 풍경은 실사를 능가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판타지 = 올 봄 비디오로 출시된 판타지 영화들은 원작 동화를 각색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룬다. 눈에 띄는 작품은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피노키오’. 코믹하면서도 슬픔이 묻어나는 주인공 ‘피노키오’를 감독이 직접 연기했다. 원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피터 팬’도 볼 만하다. ‘피터 팬’ 자체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어른에 대한 동경과 공포를 함께 느끼는 웬디와 피터 팬의 사랑이 부각됐다. ▦드라마 = 위기철의 동명 만화을 영화화한 ‘아홉살 인생’은 아역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개봉 당시부터 화제가 됐었다. 첫사랑에 빠진 아홉살 여민이의 이야기를 기둥으로 70년대 궁핍했던 시절을 그려냈다. 지난해 겨울,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러브 액추얼리’도 출시됐다. 크리스마스라는 계절 배경이 5월과는 다소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가정의 달과 ‘따뜻한 사랑 이야기’는 어울리는 한 쌍이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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