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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경제관료 모임 '재경회' 새 회장에 이헌재


퇴직 경제 관료의 모임인 재경회 신임 회장에 이헌재(사진ㆍ68)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임명됐다. 재경회는 11일 총회를 열고 이헌재 전 부총리를 제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부회장으로는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선임됐다.

공직에서 떠난 뒤 외부 활동이나 언론 노출을 극히 꺼렸던 이 전 부총리가 재경회 회장직을 맡은 것을 놓고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경제원로로서 앞으로 일정 부분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부총리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갑자기 등장해 ‘무명의 구원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비상경제대책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일하며 김용환 비대위원장과 입안한 기업 구조조정 원칙은 지금도 ‘교과서’로 불린다. 이후 2년여간 기업ㆍ은행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남들 100년 걸릴 개혁을 1년에 해치웠다”는 호평을 받았다. 노무현 정부도 신용카드 사태 진화를 위해 2004년 그를 경제부총리로 불렀다. 하지만 공직 퇴장은 등장과 달리 초라했다. 김대중 정부 때는 위기진화 후 물러났다. 정치적 우군이 없었던 탓도 컸다. 386 참모들과 갈등이 컸던 노무현 정부에서는 부동산 편법투자 의혹에 휘말려 불명예 퇴진했다.



재경회는 현재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을 거친 퇴직 관료의 모임이다. 직전 회장은 진념 전 경제부총리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2년 임기를 채우고 이날 퇴임했다. 이 밖에 이규성ㆍ강경식 부총리 등도 재경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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