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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야기/자동운항기록계 내장 항로기록 기능뿐
입력1996-12-24 00:00:00
수정
1996.12.24 00:00:00
채수종 기자
◎조종실 음성기록계 없어 제구실 못해/비행기에서처럼 개념정립·의무설치 필요비행기 사고가 날 때마다 주목받는게 블랙박스다.
비행기가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폭파되어도 블랙박스만은 그대로 보존돼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블랙박스는 비행자료기록계와 조종실음성기록계로 이루어져 있다.
배는 아직 비행기와 같은 개념의 블랙박스는 없다. 비행기의 비행자료기록계와 같은 기능을 하는 자동운항기록계가 있어 운항항로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비행기의 조종실안에 설치되어 있는 조종실 음성기록계가 없어 엄밀한 의미의 블랙박스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종실음성기록계는 반복테이프에 의해 최종 30분간의 조종실내에서의 대화와 관제탑 등 관계기관과의 교신내용 등이 보관된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수록할 수 있어야 블랙박스라고 볼 수 있다.
블랙박스는 유사시 큰 충격과 화재로부터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섭씨 1천도의 열과 5백만분의 1초에 가해지는 1천g의 순간 충격, 5천파운드의 외부하중에서도 30분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검은상자라는 뜻인 블랙박스는 검은색이 아니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칠했으나 지금은 매우 밝은 오렌지색으로 칠하고 있다. 크기는 샘소나이트 가방보다 조금 크다.
그렇다면 왜 옐로우박스나 오렌지박스라고 하지 않고 블랙박스라고 하는가. 그것은 블랙이라는 말이 검다는 뜻도 있지만 중요하다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요시찰 인물의 명부를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블랙박스는 「중요한 상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비행기는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배는 아직 개념조차 완전히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비행기는 가격이 비싸고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으로 연결된다는 특성상 안전문제에 관해서는 모든 것보다 최우선시 하고 있다. 그러나 배 가운데는 비행기보다 더 비싸고 승객도 2∼3배 더 실어나르는 여객선도 있다.
배도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안전이 최우선되는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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