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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15분

두뇌싸움 돋보이는 액션스릴러연쇄살인범과 콤비형상의 두뇌 싸움을 그린 '15분'은 상투적이면서도 독특한 액션스릴러다. 특히 유럽출신 두 범죄자의 미국에서의 악동역은 '아메리칸 드림'을 연상케한다. 그중 올렉이 훔친 캠코더로 자신들의 범죄를 찍는 동안 줄곤 "나는 프랭크 카프라다! 나는 가장 위대한 미국의 꿈을 실현할 것이다"라고 부르짖어 폭력, 기만, 강간, 범죄가 난무하는 미국의 단면을 영화속에서 날카롭게 꼬집고 있기도 하다. 또 범죄조차 뉴스의 특종감으로 포착하려는 언론은 미국을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세상, 매스컴에서 유명해지면 모든 걸 얻게 되는 세상'으로 풍자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압권은 풀릴 듯 풀리지 않는 범죄자와 형사와의 쫓고 쫓기는 두뇌게임. 마지막 15분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풀린다. 동료에게 맡긴 잔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온 체코인 에밀과 러시아인 올렉. 에밀은 동료가 돈을 다 써버린 것을 알자 그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 불을 질러 방화로 위장한다. 영화감독이 꿈인 올렉은 작품을 만들겠다며 훔친 캠코더로 살해장면을 찍는다. 이들의 뒤를 쫓는 사람은 노련한 뉴욕 강력계 형사 에디(로버트 드 니로)와 방화전문 수사관인 소심한 성격의 조디(에드워드 번즈)다. 두 범죄자들은 수사망이 조여오는 것을 느끼자 '기발한'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형사 에디를 납치해 스너프 필름(실제 살해하는 장면을 찍은 필름)을 찍은 뒤 방송국에 팔자는 것. '경찰에 잡힐 땐 미친 척하면 정신병원에서 몇 달간썩다가 나오면돼'이들의 생각이다. 언뜻언뜻 비치는 영화속의 TV는 우스꽝스러운 세상이다. 며느리를 강간한 아버지가 토크쇼에 나와 아들에게 용서를 빌고, 살인자가 정신이 돌았었다면서 웃으면서 석방된다. 감독은 미국사회의 도덕 불감증도 함께 꼬집었다. 비교적 탄탄한 시나리오에다 빠른 전개와 편집 그리고 주인공인 로버트 드 니로를 극 중반에 과감히 죽이는 반전도 기다리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그러나 형사물의 공식을 그대로 따온 극중 캐릭터는 너무나 상투적이다. 로버트 드 니로는 현장에선 노련하지만 여자 앞에서는 수줍어하는 인물이며, 신참 형사역의 에드워즈 번즈는 때로 일을 그르칠 정도로 넘치는 의협심을 보여준다. 또 죠디가 살인을 목격한 여성과 어색한 로맨스로 빠진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사족인 듯. 범죄 장면을 오래 그리고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 일부 미국 언론은 이 작품을 두고 '폭력의 사생아'라 혹평하기도 했다. 제목은 '모든 사람들이 15분만에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유명한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말에서 따왔다. '48시간의 킬링 게임'의 존 허츠펠드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체코의 국민배우인 에밀역의 카렐로덴의 연기가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6월9일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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