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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본격 시판] 구입하려면 의사 진단서 있어야
입력1999-10-17 00:00:00
수정
1999.10.17 00:00:00
박상영 기자
한국화이자는 『비아그라를 15일부터 전국 180여개 약국도매상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소매약국까지 배송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18일부터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약값은 최종 판매자가 결정하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2알 기준으로 50㎎ 2만4,000원, 25㎎은 2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아그라를 구입하려면 먼저 병·의원을 찾아 「심혈관계 질환이 없다」는 진단서를 발급받아 원본을 약국에 제출하고 비치된 판매장부에 자필서명을 해야 한다. 처음 약국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을 지참해 본인임을 확인해야 한다.
1회 2알, 한달간 최고 8알까지 구입할 수 있고 만20세 이하는 살 수 없다. 진단서는 비뇨기과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 등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崔馨基) 교수는 『협심증 치료제인 질산염 제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혈압이 비정상적인 경우 지난 6개월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앓은 환자는 복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崔교수는 『질산염 제제는 혈압을 급강하시킬 수 있고 심근경색증 환자에게는 성행위 자체가 몸에 무리를 줘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관계 1시간전에 먹고, 복용후에는 성적인 상상만 해야 한다. 복용후 투자사업이나 골치아픈 과거 등 성관계와 무관한 생각을 하면 약효를 기대할 수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비아그라 가운데 상당량이 가짜다. 진짜 비아그라는 외부포장에 화이자(PFIZER)라는 글자와 비아그라가 이중으로 보이는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고 브리스타 포장으로 돼있다. 브리스타 포장 뒷면에는 화이자와 비아그라라는 글자가 있는데 그 부분을 자외선에 비추면 빨간색으로 변한다. 낱알로는 판매하지 않는다.
비아그라는 지난해 53개국에서 7억8,800만달러어치가 팔렸다. 이는 한국제약업계 전체매출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 화이자사가 당초 예상했던 50억달러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충동구매의 거품이 예상보다 빨리 꺼지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판매분위기가 정착된 데다 정력제가 아니라 치료제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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