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부터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빙과업계가 분주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6~8월이 본격적인 빙과 성수기였으나 최근 1~2년새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무더위가 빨라지고 있어 예년보다 한달여 앞당겨진 4월 중순부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 성수기를 앞두고 ‘월드콘’, ‘설레임’ 등 연간 4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빅브랜드’의 경우 올해 500억원 이상으로 매출 목표를 올려잡고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또 튜브형 제품인 ‘주물러’ 등의 캐릭터를 새롭게 교체하고 맛도 청량감이 뛰어난 소재로 전환했다. 빙그레도 주력 콘 제품인 ‘메타콘’의 경우 오는 6월 17일까지 디지털카메라, 아이스테이션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댄스 콘테스트’를 실시, 인기몰이에 나선다. 또 국내 커피 아이스크림 중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더위 사냥’, 캔디바, 요맘때 등의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빙그레는 때이른 무더위에 대비 4월말부터 생산라인 1일 3교대 풀가동에 들어갔다. 해태제과는 아직 12시간 생산체제이지만 5월부터 장수 상품인 ‘브라보콘’과 5월초 출시 예정인 ‘아네모니’ 생산라인의 경우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간다. 롯데삼강도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쳤던 ‘돼지바’ 광고를 새로 제작, 4월말부터 내보내면서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번 광고 역시 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씨를 모델로 캐스팅한 코믹 광고로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빙과업계는 최근 몇 년새 최대 성수기가 이동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새로운 수요 예측 프로그램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소비하는 빙과 개수는 54개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한여름철 30도 이상의 날씨가 사흘이상 계속될 때 하루 최대 빙과 판매량은 3,000만개. 국내 빙과업계가 조달할수 있는 물량은 2,000만개 정도가 최대인데다 성수기에는 재고마저 부족해 공급이 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때이른 무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수요 예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역시 현재는 빙과류의 성수기 매출 비중이 55%지만 앞으로 5년 후에는 50%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성수기 이외 기간에 팔릴만한 제품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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