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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경영」 전환 그룹발전 전기 마련/한라 2세경영체제 돌입
입력1996-12-24 00:00:00
수정
1996.12.24 00:00:00
채수종 기자
◎5개 소그룹분할 소신경영·시너지효과 극대화/「한라정보」 회장직속 배정 “정보통신진출 의지”한라그룹의 2세 경영체제 돌입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앞두고 날로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인영 회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그동안 엉성하고 무대포로 (경영을)했지만 앞으로는 조직적으로 그룹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 개편을 통해 현재의 조직을 참신하게 전환, 새로운 분위기로 새시대를 맞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인영 회장은 또 2세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을 5개 소그룹으로 분할,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한 것은 정몽원 부회장의 아이디어였다』며 『(몽원)부회장의 사고가 조직적이다』고 강조한 것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라는 이날 정몽원 부회장을 정식으로 그룹회장에 추대함으로써 그동안 논란이 되어오던 장남인 정몽국 부회장과의 후계구도 논의에 쐐기를 박았다. 한라는 앞으로 신임 정몽원 회장을 중심축으로 소그룹장들의 자율책임경영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정명예회장이 그룹의 주요현안에 대해서 일정부분 관여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룹의 전권을 신임회장에게 넘긴다』는 정명예회장의 말은 신임회장의 행보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라는 2세경영체제 돌입과 함께 소그룹체제로 전환, 회장은 그룹전반과 소그룹 업무를 통괄관리하고 실제 경영은 소그룹장의 책임하에 처리, 그룹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소그룹제 도입으로 그동안 계열사별로 산만하게 처리하던 업무를 소그룹끼리 연계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각 소그룹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소신에 의한 경영이 가능해 보다 기업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그룹군은 중화학공업군(중공업·펄프제지), 시멘트군(시멘트·콘크리트), 건설 및 엔지니어링군(건설·시멘트건설·산업기술), 자동차부품군(만도기계·공조·마이스터·캄코·일렉트로닉스), 유통 및 서비스군(해운·자원·창업투자·마르코폴로호텔) 등 5개. 한라는 중화학공업군과 유통 및 서비스군, 건설 및 엔지니어링군을 각각 맡을 강경호, 이종용 사장, 권기태 고문을 부회장으로 승진발령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신임회장을 보필한다는 포석이다. 이와함께 17개 기업중 한라정보시스템과 배달학원을 그룹회장 직속으로 배정, 그룹의 정보통신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박성석 그룹기획실장(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그룹의 재무와 기획을 총괄토록 한 것도 최근 어려워지고 있는 기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한라는 이같은 세대교체와 그룹창립 이후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를 통해 내년에 7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오는 2005년 국내 10대그룹, 2010년 5대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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