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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머니] 복합단지 후광효과 노려라

용산…신도림…시흥동…초고층 개발 잇따라 주변 아파트들도 '들썩'<br>"상업·문화등 고급시설 혜택 함께 누린다" 인근 노 단지들 덩달아 가격 상승<br>거래없이 호가 위주 시세 많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땐 약발 '한계' 주의를


‘복합단지 후광효과’란 말이 있다.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 인근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는 이른바 신도시 후광효과에 빗댄 말이다. 즉 복합단지 개발 계획이 나오거나 분양이 이뤄질 경우 인근 아파트값의 상승을 견인하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다. 최근 서울ㆍ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전국적으로 이른바 3세대 복합단지 개발이 잇따르면서 복합단지 후광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제3세대 복합단지란 수만 혹은 수십만㎡의 부지위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상업시설, 문화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말그대로 복합적으로 들어서는 단지로, 원스톱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수천가구의 주상복합과 호텔 등이 결합된 형태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최근 분양되는 제3세대 복합단지는 수천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 실제로 신도시 하나를 압축해 놓은 미니신도시급이 대부분이다. 특히 대규모 복합단지엔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단지 전체가 최고급 사양으로 꾸며져 인근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 분양된 복합단지 대부분이 일본의 롯본기 힐스나 미드타원을 벤치마킹해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복합단지가 들어설 경우 인근 아파트 단지는 복합단지내 고급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복합단지내 주상복합 분양가는 인근 시세에 비해 20~30% 가량 비싼 게 일반적이어서 주변시세를 자극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최근 아파트 시세가 약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복합단지 개발 지역 인근 아파트값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영이 올초 청주에서 분양한 지웰시티다. 49만5,750㎡에 달하는 옛 대농공장 부지에 건설되는 지웰시티는 국내 제3세대 복합단지 개발의 사실상 첫 사례다. 이 복합단지내 주상복합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 선으로 인근 시세에 비해 300만~400만원 이상 비쌌었다. 이 때문에 비슷한 시기 주변에서 3.3㎡당 800만원대에서 분양된 금호 어울림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일시에 팔려나가는 등 인근 지역이 복합단지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웰시티 인근 현대 2차 76㎡형은 지난해 말 1억원 초반에서 지난 3월 지웰시티 분양 후 1억3,000만~1억4,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지난 7월 청약 접수를 끝낸 신도림 대성 디큐브씨티의 인근 아파트들도 복합단지 후광효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도림동의 평균 아파트 값은 3.3㎡당 1,470만 원선이었으나 현재는 복합단지 후광 효과로 인해 3.3㎡당 1,500만 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개별아파트로 보면 인근 동아2차아파트 82㎡형은 지난해 말 급매물을 기준으로 2억5,000만~2억8,000만원까지 내렸다가 디큐브씨티 분양을 전후해 3억∼3억4,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신도림역과 가까운 대림 e편한세상 4차 158㎡형은 10억~11억 원선으로 올봄에 비해 5000만~1억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대성 디큐브시티 분양가는 3.3㎡당 2,160만원 선이었다. 금천구 시흥동 일대도 복합단지 개발 계획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옛 대한전선 부지 일대에 영조주택이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고급 복합 단지를 개발할 것이란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시흥역과 인접한 무지개아파트 59.5㎡형은 최근 로열층을 기준으로 1억9,000만~2억1,000만 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사업자 선정을 끝낸 용산 국제업무지구 복합단지 인근과 판교 역세권 복합단지 인근도 시세 상승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용산에선 이수건설이 용산구 용문구역을 재개발해 브라운스톤 195가구 가운데 64가구를 이르면 올해 말께 일반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2,900여가구의 분양이 대기하고 있다. 복합단지 후광효과로 인근 아파트 시세가 상승압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 관점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호가 위주로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고, 앞으로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엔 후광효과의 약발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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