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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마지막 해외순방
입력2002-10-31 00:00:00
수정
2002.10.31 00:00:00
특별기가 미국 시애틀을 이륙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동승한 청와대 기자단 자리가 갑자기 술렁거렸다. 김 대통령이 기자단 및 특별기 승무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기 때문. 김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순방 도중 기자단과 간혹 간담회를 갖기는 했으나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기는 처음이다.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김 대통령 내외와 사진을 찍는 동안 김 대통령은 "이번이 마지막 (해외순방)이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28일 저녁 (현지시간) 김 대통령 숙소인 시애틀 포시즌 올림픽 호텔에서 개최된 서북미지역 교민초청 동포간담회. 김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 하면서 "임기 다 된 대통령 말 듣겠다고 오는 것도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밥벌이는 여기서 하지만 모두가 다 조국과 민족을 생각한다"며 "이제 몇 달 뒤면 대통령 물러난다. 한 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다. 기회가 닿으면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다. 멕시코 휴양도시인 로스 카보스에서 현지시간 27일 오후에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 장쩌민 주석이 김 대통령의 숙소인 로열 솔라리스 호텔로 찾아왔다. 한살차이인 두 정상은 서로 "젊어 보인다"며 건강에 대해 환담했고 이어 장쩌민 주석이 "김 대통령 재임기간중 양국관계의 발전과 남북한 관계, APEC 등 국제문제에서 많은 업적을 쌓으신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인사'했다.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국내외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해외에서 김 대통령은 남아공의 만델라 전 대통령과 같은 급으로 대접받는다. 그래서 이번 마지막 해외순방에 대한 청와대 사람들의 느낌은 각별하다. 일부는 대통령이 귀국보고에서 "'이번이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해외순방'이라고 말하자 가슴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사람들은 요즈음 말을 아낀다. 할 말은 많고 가슴은 아리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시시비비를 가려봤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김 대통령에 대해 역사적인 정당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고 믿는다. 임기말 김 대통령의 마지막 해외순방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안의식<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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