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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범 LG이노텍 사장 '백지수표 경영' 빛났다

지방 사업장 방문때마다 챙겨

생산성 향상 수치화 약속 받아

목표달성시 격려금으로 지급

2분기 영업익 152% 급증 결실


이웅범(사진) LG이노텍 사장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틈만 나면 구미와 광주 등에 자리한 지방 사업장을 찾는다.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어김없이 백지수표 한 장을 챙겨간다.

이 사장이 백지수표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탁월한 성과를 낸 현장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서다. 그는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현장의 개발부서나 생산부서의 업무 진행상황 등을 점검한 뒤 자체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수치화된 약속을 받는다. 이 약속의 실제 달성 여부는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 후에 결정된다.

현장 직원들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이 사장은 백지수표를 챙겨 다시 사업장을 찾는다. 사전에 금액이 정해진 것이 아닌 직원들이 원하는 만큼의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부르는 게 값인 백지수표지만 실제 격려금은 회식비와 워크숍 비용 등을 포함해 수백만원 수준에서 지급된다.

이 사장의 이러한 현장경영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내는 현장의 엔지니어들에게 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지론에서 비롯됐다. 그 역시 오랫동안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LG이노텍의 한 팀장급 직원은 "최고경영자와 함께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했을 경우 현장에서 바로 인센티브가 주어지다 보니 다들 열심히 해보자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서도 "우리의 성과는 갑자기 경영환경이 좋아져 운 좋게 나온 것이 아니라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집요하고 치열하게 사업체질 강화활동에 매진해온 결과"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그는 "상반기 실적에 도취해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자만심이 생기는 순간 우리가 힘들게 쌓아온 성과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의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철저히 대응해나가자"면서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나 급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주력사업으로 육성 중인 카메라모듈 사업은 지난해 2조5,23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며 4년 만에 4배 이상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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