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정유4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중동지역을 찾아 오일머니 유치와 해외자원 개발 등 대중동 비즈니스에 나선다. 1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신헌철 SK(주) 사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은 오는 21일부터 12월1일 이해찬 총리를 수행하기 위해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을 방문한다. 중동지역은 국내 원유공급선이자 일부 정유사들의 모기업들이 있는 곳으로 정유4사 CEO들은 현지에서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SK㈜의 경우 인천정유 인수와 함께 울산콤플렉스에 중질유분해시설(RFCC)를 건설하는데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신 사장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보유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외자유치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SK㈜는 효과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쿠웨이트 등에 대규모 원유저장시절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원유개발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5개국 순방뒤 어떤 성과가 나올지 관심사다. 이에 앞서 허 회장은 지난 4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캄보디아 유전개발지분 참여에 이어 중동지역과 러시아 등 총 5곳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해외자원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모두 중동지역 기업들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외국계 회사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문에서 투자계획을 확정할지 주목된다. 사우디의 최대 정유사인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인천정유 인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충남 서산지역에 정유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 8월22일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은 조규선 서산시장과 만나 대산석유화학공단 부근 폐염전 등 67만평에 2조원 가량을 투입, 정유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했었다. 이외에 아랍에미레이트의 투자회사인 IPIC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내부적으로 제 2고도화시설 증설을 고려하고 있으나 2대주주인 현대중공업 등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서 사장이 이번 중동방문을 통해 사업추진의 열쇠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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