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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 톱 랭커 5명이 마이애미의 ‘푸른 괴물(Blue Monster)’에 도전한다. 타이거 우즈(30ㆍ미국), 비제이 싱(43ㆍ피지), 레티프 구센(37), 어니 엘스(37ㆍ이상 남아공), 필 미켈슨(35ㆍ미국) 등 세계랭킹 1위부터 5위까지의 ‘빅5’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7,12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이들이 한 자리에서 우열을 가리게 된 것은 사실상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엘스가 부상을 당한 뒤 일찍 시즌을 접는 바람에 지난 시즌 하반기에는 한꺼번에 만나지 못했고 지난 주 WGC액센추어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는 모처럼 5명 모두가 출전했으나 매치 플레이 특성상 기량을 비교할 수 없었던 데다 모두 준결승까지도 가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5명은 이번 포드 챔피언십에서 자존심을 건 ‘본격 대결’로 올 시즌에도 이어질 치열한 세계랭킹 다툼의 포문을 열 전망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즈가 24언더파 264타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미켈슨에 1타 차 역전승을 기록, 26주 동안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기 때문에 올 시즌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이들의 격돌이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회장이 ‘푸른 괴물’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할 만큼 까다로운 곳이기 때문. 마이애미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일단 볼이 빠지면 클럽에 풀이 휘감겨 잘 빠져 나오기 어려운 버뮤다 글래스 러프, 페어웨이 깊숙히 파고 들어와 있는 거대한 해저드 등으로 무장한 블루 코스는 PGA투어 대회 코스 중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손꼽히는 골프장이다. 파3홀 4곳 중 4번홀과 13번홀은 각각 236야드와 245야드나 돼 장타자들도 롱 아이언을 꺼내 들어야 한다. 파5의 13번홀은 무려 603야드에 달해 타이거 우즈나 존 댈리 같은 장타자도 2온을 시도하기 힘겨운 곳이다. 그러나 가장 까다로운 곳은 18번홀이다. 443야드의 파4인 이 홀은 세계 500대 홀 중 상위에 랭크된 곳으로 PGA투어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려운 마지막 홀로 꼽히곤 한다. 보통 맞바람이나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을 안고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드라이버 티 샷한 볼이 떨어질만한 거리에 해저드가 깊숙이 파고 들어 와 페어웨이 폭이 25야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도 떨어지는 장타자들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세컨 샷도 그린 앞으로 밀고 들어 온 해저드를 넘겨 쳐야 하기 때문에 이 홀은 우승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빅 5’외에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 데이비드 톰스, 데이비스 러브3세, 채드 캠벨(이상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도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괴력의 장타를 앞세운 신예 부바 왓슨과 J.B 홈스의 도전도 눈 여겨 볼만하고 손가락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 중인 나상욱(22ㆍ엘로드)이 부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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