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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현대차 위기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입니다. 노조도 임금동결을 통한 회사의 고통분담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시민단체들, 나아가 국민전체로부터도 외면받게 될 것입니다” 노동계에 비교적 관대했던 시민단체가 이례적으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파업을 무기로 회사측을 압박해 온 현대차 노조가 결국 자신들을 지지해왔던 시민단체로부터 ‘집단이기주의’를 벗어 던지라는 거센 압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좌우의 이념 편향성을 뛰어넘어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지난해 9월 출범한 ‘선진화정책운동(공동대표 서경석 목사)’소속 회원 200여명은 17일 오후 2시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차노조 규탄집회를 가졌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 측의 임금 동결 방침을 반대하고 나선 것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처음으로 대 노조 공식 항의집회를 가진 것이다. 특히 선진화정책운동측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다른 시민단체들도 현대차 노조에 대한 임금동결촉구 규탄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서 이 같은 대노조 압박움직임이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 단체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현대차는 과장급 이상이 임금동결을 선언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섰는데 노조는 일체의 고통분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도요타자동차노조가 4년째 임금을 동결하고 있듯 현대차노조도 회사가 경영위기를 벗어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라”고 노조측에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이를 거부할 경우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에서 생존위기 선상으로 추락한 GM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서경석대표는 이날 “현대차 근로자 임금은 해마다 6∼9% 올라 우리나라 국민소득의 4배에 달하는 6,400만원의 평균연봉을 받고 있다”며 “이는 노조의 파업투쟁에 회사가 굴복한 결과로 현대차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정규직 노동자들의 집단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선진화정책운동은 경실련 대표를 역임한 서 목사를 비롯해 이각범 전 청와대정책수석, 이명현 서울대 교수를 포함한 7인의 공동대표 등 2,0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석연 변호사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이날 규탄집회에 대해 “선진화정책운동이 어떤 시민단체인지 아직 실체도 잘 알지 못하는데다 이 같은 단체의 요구는 제고의 가치가 없다”며 이 단체의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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