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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조 ‘고사’ 위기/AFLCIO 가입률 14.5%로 추락
입력1997-02-20 00:00:00
수정
1997.02.20 00:00:00
김인영 기자
◎“비노조원에 특혜” 정책 등이 탈퇴 부추겨/노조예산 45% 조직확대에 투자 등 안간힘【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전국노동조직인 AFLCIO(미국노동총동맹산업별회의)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위해 투쟁하고 정치활동을 벌여야 할 노동자 조직이 갈수록 줄어드는 조합 가입률을 현상유지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4일간 일정의 막을 내린 AFLCIO 동계 대회에서 존 스위니 위원장은 『노조 가입자가 상당한 수준에 있지 않으면 임금을 올릴수 없다』면서 올해 집행예산의 45%를 조직확대에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보다 더이상 노조 가입률 저하를 막는게 중요하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나온 결론이다.
AFLCIO는 지난 55년 미국 노동운동을 양분하던 AFL과 CIO가 미국 근로자의 단결을 위해 통합, 78개의 산별노조와 1천3백만명의 노조원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최대 노동조직이다. 통합당시 미국 전체근로자의 35%에 이르렀던 AFLCIO의 조직률은 지난 95년엔 14.9%로 떨어졌다. 노동자들의 무기력과 패배주의, 노조간부의 귀족주의를 청산할 것을 주장, 95년말 집권에 성공한 스위니 위원장도 노조탈퇴 바람을 막을 수 없었고, 지난해 조직률은 14.5%로 낮아졌다. 지난 20여년동안 실질임금이 줄어든데 비해 전국 노조가 기여한 바가 없고, 기업주들도 노조를 하지 않으면 복지혜택을 더 많이 주는 고도의 정책이 근로자들 사이에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다.
AFLCIO은 노조가입을 확대하기 위해 여성근로자, 딸기 채집근로자, 라스베이거스의 서비스업 종사 근로자 등을 주요타깃으로 하고 있다. 미국전역에 해마다 2백만명이 근로자가 늘어나므로 이중 30만∼40만명을 잡으면 현상유지를 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노동전문가들은 스위니 위원장의 계획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세계화가 확산되고, 자유무역주의가 확대되는 거대한 경제의 흐름 속에서 노조 가입율 저하 현상은 전세계적인 추세이고, 이 대세를 거스르기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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