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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조 ‘고사’ 위기/AFL­CIO 가입률 14.5%로 추락

◎“비노조원에 특혜” 정책 등이 탈퇴 부추겨/노조예산 45% 조직확대에 투자 등 안간힘【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전국노동조직인 AFL­CIO(미국노동총동맹­산업별회의)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위해 투쟁하고 정치활동을 벌여야 할 노동자 조직이 갈수록 줄어드는 조합 가입률을 현상유지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4일간 일정의 막을 내린 AFL­CIO 동계 대회에서 존 스위니 위원장은 『노조 가입자가 상당한 수준에 있지 않으면 임금을 올릴수 없다』면서 올해 집행예산의 45%를 조직확대에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보다 더이상 노조 가입률 저하를 막는게 중요하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나온 결론이다. AFL­CIO는 지난 55년 미국 노동운동을 양분하던 AFL과 CIO가 미국 근로자의 단결을 위해 통합, 78개의 산별노조와 1천3백만명의 노조원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최대 노동조직이다. 통합당시 미국 전체근로자의 35%에 이르렀던 AFL­CIO의 조직률은 지난 95년엔 14.9%로 떨어졌다. 노동자들의 무기력과 패배주의, 노조간부의 귀족주의를 청산할 것을 주장, 95년말 집권에 성공한 스위니 위원장도 노조탈퇴 바람을 막을 수 없었고, 지난해 조직률은 14.5%로 낮아졌다. 지난 20여년동안 실질임금이 줄어든데 비해 전국 노조가 기여한 바가 없고, 기업주들도 노조를 하지 않으면 복지혜택을 더 많이 주는 고도의 정책이 근로자들 사이에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다. AFL­CIO은 노조가입을 확대하기 위해 여성근로자, 딸기 채집근로자, 라스베이거스의 서비스업 종사 근로자 등을 주요타깃으로 하고 있다. 미국전역에 해마다 2백만명이 근로자가 늘어나므로 이중 30만∼40만명을 잡으면 현상유지를 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노동전문가들은 스위니 위원장의 계획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세계화가 확산되고, 자유무역주의가 확대되는 거대한 경제의 흐름 속에서 노조 가입율 저하 현상은 전세계적인 추세이고, 이 대세를 거스르기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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