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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중소기업 정보화
입력2003-05-25 00:00:00
수정
2003.05.25 00:00:00
박태준 기자
우리경제의 저변을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여전히 미흡,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및 정보화추진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 된다. 그 동안 IT강국을 목표로 각 부처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정보화지원 시책을 다양하게 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및 인력난 등으로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인 정보화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애로요인은 IT 인력난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이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소기업 중 정보화 도입 및 추진과 관련해 전담조직 또는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38%에 불과했다. 다른 업무와 겸직하고 있는 경우가 53%였고, 정보화인력이 전무한 곳도 19%나 됐다. 특히 규모가 작을수록 정보화 인력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정보화인력 부족률은 43%를 넘는다. 정보처리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다수 중소기업의 정보화인력 부족률은 50%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이 만성적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생산직 또는 연구직 보다 정보화관련 인력난이 훨씬 심각함을 알 수 있다.
IT 인력 양상을 위한 교육 및 훈련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실제로 IT전문인력 공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정보화관련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 기피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들이 정보화관련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정보화지원사업을 펼친다 해도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보관련 전문인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곧 정보화를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경제의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보화 마인드의 확립과 함께 중소기업의 정보화 인력난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정부의 정보화정책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산학협동강화차원에서 대학생의 기업현장 체험프로그램을 활성화함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IT인력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정보화인력의 질적 향상 등을 위해 `중소기업정보교육센터`를 설치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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