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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조성등 경협사업 한국 젊은이에 새 기회 될것"

김윤규 현대아산사장 동북아硏 연설

김윤규(사진) 현대아산 사장은 26일 “개성공단 조성 등 남북 경협사업이 경제 침체에 놓인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신계륜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주축이 돼 결성한 동북아연구회 창립총회 기념 연설에서 “30년간 사업을 해왔지만 지금이 매우 어려운 때라는 것에는 나도 공감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남북경협은 한국이) 동북아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성과 금강산이 경제발전의 바탕이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의 활용을 위해서는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조성이 우선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개성공단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드는 5억달러 중에는)개성과 신의주ㆍ중국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철도를 과연 누가 이용할 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 철도는 사실상 우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에 동해에서 러시아를 잇는 철도 건설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사장은 15년 전 그가 측근에서 모셨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왕회장)이 남북경협의 터를 닦았던 시절을 이야기 하며 시종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젠 신화가 돼 버린 소떼 1,001마리를 육로로 수송할 당시를 이야기할 때는 청중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는 “당시 북한은 배편을 권유했으나 왕회장이 ‘소가 멀미하면 어떻게 해’라고 호통을 쳐서 육로로 갔다”고 말해 청중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육로 운송 방법을 고민하던 중 왕회장에게 소를 몰고 북한에 가려면 텍사스에 가서 존 웨인(서부영화 주인공의 대명사)을 데려와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왕회장이 ‘내 모자(카우보이 모자)나 하나 사와라’고 했다”고 해 청중을 또 한번 웃겼다. 그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왕회장이 남북경협에 바친 열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89년 왕회장과의 첫 방북 당시 왕회장은 순안공항에 마중 나와 있는 그의 가족들에게 ‘지금 당신들 만날 시간이 없으니 정 만나려거든 나중에 호텔(고려호텔)로 오라’고 하더라”고 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60년 만에 이뤄진 가족과의 상봉조차 차선이 될 정도로 왕회장에게 남북경협은 숙원 사업이었다는 얘기다. 그는 또 “2002년 개성공단 조성 사업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50년간) 토지리(이)용권’을 받을 당시에 김정일이 ‘동무가 50년간 살 수는 있겠 수’라고 해 서로 웃었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왕회장이 지금도 ‘이젠 네가 잘해라’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남북경협사업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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