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는 요즘 뜨고 있는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돼 ▦영상전화 ▦고속 데이터 서비스 ▦글로벌 자동로밍 등이 가능하다. 이 쇼의 기획자는 KTF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쇼가 가능하도록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해낸 총괄감독은 따로 있다. 벤처기업 제너시스템즈다. 제너시스템은 인터넷전화(VoIP), 차세대통신망(NGN), 광대역통합망(BcN) 등 이른바 차세대 통신에 필요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KTㆍ하나로텔레콤 등이 깔아놓은 인터넷망 위에 다양한 데이터들이 제대로 돌아다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2000년 설립돼 이제 업력 8년째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제너시스템즈가 이룬 성과는 눈부시다. 2004년 국내 제2 유선통신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인터넷전화 기간망을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KTㆍSK네트웍스 등 국내 070 인터넷전화 사업자 9곳 중 7곳의 사업을 수주해 이 시장을 석권했다. 또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3대 무선통신 사업자의 핵심 멀티미디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3G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진입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IP텔레포니(전화ㆍ이메일ㆍ메신저ㆍ팩스 등 기업 통신수단을 인터넷 기반으로 통합시키는 것)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 및 공공시장에도 적극 진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방해양수산청 등 공공기관, 울산 천상초등학교 등 50여개 학교의 IP텔레포니를 구축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대 구축사례가 될 국민연금관리공단의 IP텔레포니 사업을 수주, 9월께 완료 예정이다.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4년 하반기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미국ㆍ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간 통신사업자에게 핵심 NGN 솔루션을 공급해왔으며 최근에는 텔레콤말레이시아의 서비스 플랫폼 솔루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말레이시아에 해외지사를 설립, 동남아시장 거점을 확보했으며 현지 인력 채용 등으로 지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2년 이후 연평균 31.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214억원, 순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10억원, 6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강용구 제너시스템즈 사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경쟁기업을 찾기 힘들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해외에서는 노텔ㆍ시스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ㆍ텔코웨어 등이 있지만 이들 역시 일부 사업에서 경쟁할 뿐 인터넷전화 기간망, 3G 무선 솔루션, 기업 대상 IP텔레포니 등을 아우르는 차세대 통신 솔루션 기업은 제너시스템즈가 거의 유일하다는 게 강 사장의 설명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모인 11명의 개발팀은 ‘전화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진화할 거다. 또 단순 통화가 아닌 부가서비스가 주력이 될 거다’ 등 두가지를 예상했습니다. 제너시스템즈가 매년 성장을 거듭한 것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너시스템은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단계를 위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강사장이 내다보는 다음 단계는 유선은 모두 없어지고 무선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대다. 이를 위해 올 연말 예정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