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시아 경제전망 먹구름
입력2001-05-27 00:00:00
수정
2001.05.27 00:00:00
싱가포르 경제마저 급속둔화싱가포르를 비롯 타이완, 홍콩 등의 경제 성장이 최근 급속한 둔화세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 전체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 둔화 여파에도 불구, 그동안 비교적 건실한 경제성장을 보여온 것으로 평가돼 온 싱가포르의 경제 성장률이 올들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25일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발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지난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4.6%로 지난해 4ㆍ4분기의 10.2%에 비해 무려 5.6%포인트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 4월 제조업 생산은 마이너스 0.4%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의 경제 지표가 최근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무엇보다 싱가포르 전체 수출의 55%를 차지하는 전자제품 수출의 저조했기 때문. 특히 주 수출시장인 미국의 정보통신(IT)산업이 침체하자 그에 따른 직격탄을 싱가포르가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수출시장인 아시아 시장 역시 지역 경기 침체의 여파로 통신장비 등의 수출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 전자산업은 1~4월중 마이너스 1.4%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자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생의학 분야는 같은 기간 64.9%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아직 전체경제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미국 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싱가포르 경제가 경기후퇴(recession)에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또 다른 한 축인 타이완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타이완 정부는 25일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지난 26년이래 가장 낮은 것이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가 드세다.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미국경제의 침체로 타이완의 반도체, 전자부품 등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홍콩 경제도 비슷한 실정이다.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넘긴 0.3%로 나타나자 홍콩 당국은 서둘러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0%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경제가 빠른 시일내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한 아시아의 젊은 호랑이들은 또 한번의 경제 위기 국면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희영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