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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 잘못 찾은' 전문건설 노조원

사용자측과 협상 어렵자 원청업체 포스코서 농성

경북 포항 지역 전문건설 노조원 수천명이 포스코에서 하청을 받은 전문건설업체들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포스코 본관을 기습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 본사 내 상당수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포항 건설노조원 3,000여명은 13일 오후2시20분께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 건물에 진입, 1층 로비와 은행, 비즈니스룸, 섭외부, 총무부 등이 있는 2층까지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진입을 막으려는 포스코 직원들간에 충돌이 발생, 일부 직원과 노조원들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노조원들은 ▦하루 8시간 근무보장 ▦실질임금 15%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기습적으로 사내에 진입했다. 이들은 또 파업 중인 기계ㆍ설비 공장에 일용직 근로자를 근무시킨 데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전문건설노조 파업으로 파이넥스 공장 등 30여개 기계ㆍ설비공장 가동이 중단돼 하루 평균 1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는 노조원들이 협상 당사자가 아닌 원청업체를 점거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노조원들을 비난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사용자측인 전문건설협회와 협상이 어렵자 제3자인 원청업체 건물까지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조만간 회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건설노조가 지난 10일부터 정문을 봉쇄, 비조합원들의 출입을 통제하자 11일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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