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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1/글로벌 시대 21세기전략(한국기업의 21세기 비전)

◎6대주 지구촌 모두가 “기회의 땅”/13개국 25개도시에 현지법인/해외부문 올 매출목표 5천억/신임회장 「21세기 비전」 선포재계의 많은 사람들은 한나를 「도깨비그룹」이라고 부른다. 정인영 그룹명예회장이 80년대초 군사정권에 의해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의 경영권을 빼앗긴 후 불과 15년만에 국내 12위(96년말)의 대그룹으로 성장한데 대한 놀라움의 표시다. 한라가 도깨비로 불리는 이유는 고속성장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도 한달이 멀다하고 해외 유수기업들과 합작투자 계약을 맺는데 대한 의아스러움도 크게 작용한다. 국내 4대그룹보다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하는데 대한 질시와 의혹도 담겨있는게 사실이다. 「도대체 한라는 무슨 돈으로 그렇게 많은 해외사업을 펴고 있는 것인가.」한라에 던지는 의문이다. 이 의문은 한라의 해외투자를 눈여겨 보면 곧 풀린다. 한라의 해외사업에는 분명한 「룰」이 있다. 우선 해외투자를 할 때 거의 모든 사업을 합작으로 실시한다. 초기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합작투자의 현지공장 건설은 반드시 한라에서 맡는다는 점이다. 공장건설을 그룹사가 맡지 못할 경우 아예 합작을 포기한다.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선수금 중 일부를 합작사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의 싸고 풍부한 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한라는 이같은 방법으로 세계 곳곳에 「한라깃발」을 꼽아 놓고 있다. 한라 세계화의 출발은 건설과 자원이 공동투자해 지난 79년말 파푸아뉴기니에 설립한 남양목재다. 한라는 원목 가공사업을 하는 남양목재 설립후 러시아, 미국,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포르투갈 등 13개국 25개도시에 현지법인을 세웠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그리스 등 14개국 20개 도시에 사업소를 설치하고 있다. 올들어 각국의 유력기업과 의향서를 잇달아 합의·서명,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3천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5천억원이다. 한라의 세계화는 정명예회장과 올해 그룹회장에 취임한 정몽원회장의 행보를 보면 쉽게 확인된다. 지난 1월 한라건설이 중국 최대 건설사인 중국 건축제2공정국, 화능방지산개발공사와 합자건설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한데 이어 중국 하북성에 제지공장과 발전소, 자동차부품공장, 발전소, 고속버스 조립공장 등을 건설키로 의향서에 서명했다. 또 중국 요영성 및 심양성과도 신문용지, 교과서용지제조, 준설선건조, 준설, 황천수제조, 자동차부품, 빌딩건설사업 등 7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4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기업인 비만타라그룹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브레이크시스템, 스티어링시스템, 쇽 업소버, 전장품, 카에어콘, 계기판 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부품공장 설립에 합의하고 의향서를 교환했다. 또 수리야 두마이 그룹과 연산 50만톤 규모의 펄프공장을 턴키로 수주해 건설키로 합의했다. 정몽원 회장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최근 포르투갈에 자동차용 컴프레서 부품공장의 건설에 들어갔다. 또 터키의 칼레 오토 라디에타사에 한라공조가 차량용 공조제품 제조 및 조립에 대한 기술을 제공하고 자동차부품도 본격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대만의 TAA사와 에어컨, 히터, 블로어조립과 제조 등에 관한 기술공여계약을 맺었다. 미국 GM사의 신차 공조분야 개발업체로 참여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 정회장은 지난 1월 회장 취임식에서 『꿈과 희망이 있는 일터, 비전과 보람이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뜻모아 하나로, 힘모아 세계로 전진하자』는 취임사를 발표했다. 기회선점의 능동적인 신규사업전개와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기존의 사업군중에서 핵심부문에 자원과 힘을 집중,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이다. 정회장은 또 지난 3월 전남 영암군 대불공단 한라펄프제지공장 준공식후 『우리나라와 같이 비싼 땅에 공장을 지어서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을 할 수 없다』며 『이제 더이상의 국내투자는 없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해외투자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미래가 세계화에 달려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 한라그룹은 2000년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세계화에 가장 앞선 회사」를 목표로 하는 21세기비전도 마련, 발표했다. 한라의 세계화는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세계화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경영자원을 효과적으로 조달해 ▲경영활동을 최적화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계화 전략의 효율적인 이행을 위해 전략기획실로 세계화 전략을 통합하고 해당 사업본부에서 전략을 수립·시행토록 하고 있다. 한라는 성공적인 세계화 추진을 위해 세계 주요지역에 글로벌 거점을 구축하고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지역본부 체제를 확립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크워크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핵심기술및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확보하고 자재, 기술, 인력, 자금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글로벌 소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를 위한 전문인재 확보와 경영관리의 세계화, 글로벌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인프라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한라는 세계화시대를 이끌 전문인재 키우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가진 세계화연수원 기공은 이를 대표한다. 올해말 완공되는 이 연수원은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주요 외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첨단설비가 마련돼 한라인들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라는 또 올해부터 미국 뉴욕대에 세계화 교육과정을 개설, 임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채수종> ◎소그룹별 세계화전략/중화학­미주시장 중점 공략/차부품­세계10대 도약 박차/건설­동남아 등 수주 확대 한라그룹은 소그룹 체제를 구축, 가동하고 있다. 그룹의 세계화 전략도 소그룹별로 추진되고 있다. 소그룹별 세계화 구상은 한라의 세계화전략이 어떻게 추진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중화학공업군=그룹내 최대 사업장인 중공업과 펄프·제지로 구성되어 있다. 중공업은 조선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뉴욕사무소를 현지법인화한 뒤 미주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최근의 심각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영업사원들의 해외진출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중장비부문은 중국 북경과 영국 웨일즈에 중장비 공장을 설립, 공격적 영업을 시작했으며 뉴욕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시장인 미주시장을 지속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앞으로 해외거점을 계속 확대하면서 세계시장에서의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부품사업군=그룹을 이끌고 있는 만도기계와 공조, 일렉트로닉스, 캄코, 마이스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도기계는 오는 2000년에 매출 5조원을 달성, 세계 10대 자동차부품메이커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2000년까지 자동차부품분야에서 13개 품목이상의 세계정상급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를 비롯해 세계 10대 완성차메이커에 부품을 공급, 해외사업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만도는 이를위해 지난 95년 8월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테크니컬 센터(96년에 ATCI로 법인화)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중앙연구소, 5개 사업본부 및 해외영업실과 유기적인 조직을 구축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독자기술의 확보와 국제감각을 갖춘 인재의 확보 및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공조는 2년전부터 시작된 국내 자동차시장의 정체현상과 공조업종 신규업체 진출움직임 등 국내 시장환경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캐나다에 현지법인(HCI)을 통한 GM자동차의 수주물량을 계속적으로 확보하고 포르투갈 현지법인(HPC)을 이용해 유럽포드자동차에 공급하는 클러치의 추가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태국현지법인(HTC)을 통한 동남아시장의 수주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공조는 이미 생산거점이 확보된 해외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 완성차업계나 포드자동차와 해외에 동반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와관련, 지난해 7월에 태국, 10월에 포르투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공장건설에 착수했으며 인도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공장이 완공돼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는 99년에는 약 1천5백억원의 해외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엔지니어링사업군=건설과 시멘트건설사업본부, 산업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건설은 인적자원의 현지화와 조직의 현지법인화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동남아지역의 수주강화를 위해 우수인력을 선발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현지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시멘트군=시멘트와 콘크리트 등 2개사로 말레이시아및 인도네시아 등지에 시멘트 해외합작공장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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