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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수사에도 실속은 없다

돈흐름 추적등 어려워 장기화 불가피'이용호게이트'가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G&G 그룹 이회장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이씨 로비에 핵심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 운환씨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양자간의 진술도 엇갈려 검찰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또 검찰 내 비호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감찰 본부도 로비의 뚜렷한 혐의 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밝히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검찰관계자도 이날 "이씨의 국감 증언으로 장사를 망쳤다"며 "다시 수사 결과를 추스르고 정리하려면 보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수사가 장기화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 동안 밝혀진 사실 지난 3일 이씨가 구속된 직후 단순 금융비리 사건으로 종결될 뻔 했던 사건은 지난 해 5월 이씨가 횡령 혐의 등 같은 사안에 대해 검찰에서 불입건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 내 비호 의혹이 본격 제기됐다. 여기에 이씨가 계열사를 무차별적으로 확장하면서 벌인 주가조작, 시세조종은 물론 이 과정에서 감독기관들의 '봐주기'의혹이 제기됐다. 현재로서는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이 받은 7,000여만원의 돈과 이씨 계열사에 조카의 취직을 부탁한 임휘윤 고검장의 행적, 1억원을 받고 이씨의 변호를 맡은 김태정 전 검찰총장 만이 로비의 윤곽으로 어렴풋이 나타났을 뿐이다. 야당이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 '비망록'이나 검찰이 압수한 1,819명의 명단도 현재로서는 발견 당시 예견된 폭발력을 지니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한 금품로비 흔적을 기초로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수사전망 수사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씨의 경우 현금을 주로 사용한데다 계열사간에 흘러 다닌 돈의 흐름이 워낙 복잡해 이 과정을 파악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언론에서 제기 되는 모든 의혹을 모두 수사하기는 어렵다"며 "수사팀의 페이스대로 진행되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현재 이씨 로비 의혹은 조금만 움직이면 터져버리는 지뢰밭처럼 곳곳에 산재해 있다. 검찰 내부의 비호 의혹에 이어 경찰까지 이씨를 비호한 흔적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다 금감원ㆍ국세청 등의 비호설이 계속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주안에 검찰 내 비호설의 핵심 열쇠인 임휘윤 부산고검장을 재소환, 검찰 내 로비에 의혹에 대해 전면 수사를 한 후 추석연휴 기간동안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사건이 실체 없는 로비의혹 사건으로 끝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사건의 실체와 로비의혹에 대해 검찰이 철저히 밝혀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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