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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세계 물의 날] (기고) 옥치율 밀양대학교수
입력2003-03-19 00:00:00
수정
2003.03.19 00:00:00
문성진 기자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변화는 사람이나 자연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여겨지던 진리나 가치관 마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어떻게 변화의 흐름을 미리 알고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살아 남고 또 발전을 꾀할 것인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세상살이의 포인트가 되기 마련이다.인류사에 있어 한때는 가장 흔하고 값싼 무한의 자유재로 여겨지다가 지난 20세기 들어서야 결코 무한하지 않은 자원으로 인정받기 시작하였으며 21세기의 시작과 더불어서는 세계인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만 할 기본적인 인권으로까지 취급받는 물질이 있다. 바로 `물`이다.
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하고 세계인에게 물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개발ㆍ이용ㆍ관리ㆍ보존을 촉구하고자 유엔이 `세계 물의 날`을 정한지 10년 여! 3월 22일은 11번째 맞이하는 `세계 물의 날`이다. 더구나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International Year of freshwater) 이기도 하다.
지금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일부 정부수반과 150여명의 각국 정부각료, 그리고 전세계 1만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세계 물포럼(WWF)이 열리고 있다. 물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과 노력이 어느때보다 뜨거은 이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100년만의 큰 가뭄`이나 `태풍 루사의 악몽`이 결코 전설이 아니라 불과 200~300일 전의 실제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려 들지 않는다. 그럭저럭 지낼만하다는 이유로, 더러는 `설마 또 다시 되풀이야 되겠어`하는 마음으로 근원적인 물문제의 해결보다는 일상에 바쁠 뿐이다. 한마디로 물로 인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는 절실함이 사라져 버린 듯하다.
또 한켠에서는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물문제의 지혜로운 해결을 추구하기 보다는 자연과 무위의 이상을 더욱 중시하는 무조건적 보존의 목소리에만 힘이 실리고 있는 듯도 하다.
솔직히 제대로 된 물 관리를 위해서,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물문제의 슬기로운 해결을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너무도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여기에 주어진 시간 또한 결코 많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직면하게 될 물부족 사태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을 담아 둘 물그릇도 만들어야 하고 물의 이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광역상수도망도 더욱 확충해야 한다. 강이나 하천의 수질을 더욱 개선해야 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수돗물의 수질을 높이고, 중수도 시설에도 국가적 배려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수계별, 권역별로 물 관리를 통합하고 시스템화해서 물 관리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재난에 대한 방어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천이나 제방의 관리ㆍ보수에도 충분한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 이 밖에도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자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국가적려ㅓ??차원에서의 새로운 접근이 매우 절실하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참여정부의 원칙과 기본이 분명하게 천명되어야 한다. 특히 이미 추진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당국이 실질적 추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아무리 서둘러도 이제는 결코 빠르다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우리가 처한 물문제의 현실이다. 변화의 순기능을 높이고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때가 있는 법이다. 11번째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문제의 슬기롭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을 것을 촉구해 본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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