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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산하 8개 병원(5,500여병상)을 강력한 네트워크로 묶어 세계적인 첨단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9월 초 가톨릭중앙의료원의 27대 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이동익(53) 신부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톨릭의료원은 좋은 환경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음에도 충분히 활용을 못하고 있다"며 "교직원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고 신뢰하며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 의료원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톨릭의료원은 8개 병원 간의 임상의학정보가 공유 가능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인 'CMC nU'를 만들어 진료는 물론 연구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의료원장은 또 "많은 이들의 정성과 기도를 바탕으로 지어진 서울성모병원이 가난한 이들과 더 많은 자선진료의 기회를 나눌 수 있도록 병원 근처에 '자선치료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중ㆍ장기적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세계적 의료기관이 되도록 하기 위해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추진하고 각 직할병원에 국제진료센터를 설치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이 의료원장은 가톨릭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83년 7월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로마 라테란대 성알폰소대학원에서 윤리신학을 전공한 생명윤리학자다. 최근 존엄사 논란에 대해 이 의료원장은 "진정으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될 때 치료를 하지않는 데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영양공급 중단 등 치료 중단이 죽음으로 직접 이어지는 존엄사는 인정할 수 없다"며 "존엄사 관련법이 가톨릭교회 이념과 상충되게 만들어진다면 신부로서 가톨릭교회 이념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료원장은 최근 서울성모병원이 정부의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에 초기부터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면역력이 취약한 백혈병 환자들이 많은 병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일반 감염환자들의 진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응급실 맞은편에 별도로 진료소를 만들어 7일부터 거점병원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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