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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株, 동시다발 악재로 '휘청'

환율 불안·日메모리 증설계획등 겹쳐<br>외국인, 전기전자업종 1,025억 '팔자'<br>일부선 "환율 내성 커져 곧 반등 기대"



국내외 악재들이 꼬리를 물면서 IT주들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반도체 경기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하락 불안과 미국 애플컴퓨터의 신제품 출시 지연,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대규모 공장증설 계획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IT주를 짓누르고 있다. 대형 IT주들의 주가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위협 받는 모습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33% 떨어진 5,817.92를 기록하며 닷새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40% 하락한 61만1,000원으로 지난달 7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하이닉스도 3.71% 떨어진 3만5,000원을 기록했다. 엘피다의 공장증설론이 공급과잉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반도체주의 추락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LG필립스LCD도 2.67% 하락했고,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각각 1.60%, 0.84%의 낙폭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장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전기전자 업종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해 이틀연속 IT주를 내던졌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금액 1,349억원 가운데 무려 1,025억원이 전기전자업종에 몰렸다. 여기에 지속되는 원화강세로 인한 우려 역시 연말랠리를 주도해야 할 IT주들의 힘을 빼고 있다. 박소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증시의 변동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악재들의 여파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추가적인 환율하락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의 공장증설에 대해 “최근 D램 호황으로 공격적인 투자계획이 발표되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낮다”며 “실현된다고 해도 국내기업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역시 지금보다 더 큰 부담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많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가치가 금년에 충분히 상승한데다 글로벌 달러 약세도 저점수준에 육박해 둔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환율이 단기간에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는 작다”고 분석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간에 환율이 큰폭으로 떨어진만큼 반등가능성이 높고 국내 증시도 환율에 대한 내성이 커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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