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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각 장기표류하나
입력2007-03-11 16:21:15
수정
2007.03.11 16:21:15
채권단 내달까지 주간사 선정등 방향 결정불구<br>일부 "정치일정에 휘말려 내년께나 추진될수도"
현대건설 매각 장기표류하나
채권단 내달까지 주간사 선정등 방향 결정불구일부 "정치일정에 휘말려 내년께나 추진될수도"
최원정 기자 abc@sed.co.kr
현대건설 매각 주간사 선정이 한달 연기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채권단은 지난 9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3차 주주협의회를 열고 오는 4월 말까지 주간사 선정 등 현대건설 매각 추진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현대건설 채권단은 올해 1월까지 외환ㆍ산업ㆍ우리은행이 운영위원회에서 구사주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해 3월 말까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매각은 정치일정에 매달려 대선이 끝나고 내년에나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채권은행단은 "3월엔 은행 행장들이 새로 선임되는 등 변화로 시기를 4월로 연기한 것일 뿐"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구사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산업ㆍ우리은행과 매각 작업을 조속히 시작하자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면서 결정 시한이 미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최근 "구사주 문제와 관련해 외환은행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매각 후 법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현대건설 매각은 당분간 생각하지 않는 게 낫지 않는가"라고 말해 채권은행간 이견 좁히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산업은행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하이닉스의 손해배상소송의 결과를 확인하는 등 구사주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외환은행은 주간사 선정 후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법률자문사를 통해 구사주 문제를 해결하자고 맞서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일부 채권 기관들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매각을 추진하자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부 주주들을 중심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현대건설 매각 문제는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정치 논리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입력시간 : 2007/03/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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