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의 격전지인 구로 상권의 터줏대감 애경백화점이 오는 6월로 예정된 롯데마트 구로점 오픈을 앞두고 ‘정신무장’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최근 80명 가량의 여직원을 포함한 220여명의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안면도 해병대 아카데미에서 1박3일의 혹독한 훈련을 받고 돌아왔다. 3일간 수면 총 10시간, 30킬로 행군 등 실제 해병대의 80% 정도의 강도로 이뤄진 훈련이 지난 8~10일, 15~17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쇼핑객들을 상대하는 백화점 직원들이 난데없는 해병대 훈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앞으로 벌어질 롯데마트와의 치열한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것. 롯데마트는 6월 애경백화점에서 불과 150미터 정도 지척의 거리에 매장면적 4,500평에 달하는 구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홈 인테리어 관련 대형 전용매장 등을 갖춘 구로점은 롯데마트 월드점을 제치고 전 점포 가운데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된다. 부담스러운 경쟁자를 만나게 된 애경백화점은 최근 외부에서도 신속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과장급 이상 모든 직원들에게 노트북 PC를 지급하는가 하면 지난 1월부터 전사적인 ‘스마일데이캠페인’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상반기중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롯데시네마를, 하반기중에는 행복한세상 백화점이 메가박스를 유치하는 등 CGV 구로를 앞세워 영화관람 고객들을 유치해 온 애경백화점에 새로운 경쟁을 걸게 될 전망. 회사 관계자는 “롯데마트 입점으로 고객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모든 직원들이 정신 무장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까지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각도로 업계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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