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국어도 채 떼지 않은 영유아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에게 영어는 평생의 숙제이자 스트레스가 됐다. 10년 넘게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도 입 벙긋 못한다는 지적이나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가며 공부를 해도 영어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는다. EBS 연중기획 ‘교육이 미래다’에서는 오는 7일 ‘주눅든 잉글리시, 이제 변해야 산다’편을 오후 11시 40분 방영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영어교육의 현주소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다양한 해외 사례를 통해서 영어완전정복의 길을 찾아본다. 또 진정한 영어교육방법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영어 교육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되며 배우는 이에게 알맞은 ‘맞춤옷’식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던진다. 프로그램이 찾아간 곳은 경기도 안산의 영어마을. 아이들은 마치 소풍을 온 것처럼 요리와 로봇 조립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주고 받는다. 원어민ㆍ한국인 강사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지내는 이 곳에선 오로지 영어로만 대화하고 생활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영어를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찾아볼 수 없다. 이 곳의 강사들은 “단기간의 영어연수에서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깨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말한다. 스위스의 영어수업 현장도 살펴본다. ‘언어는 직업이 아닌, 직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뤄지는 수업은 아이 스스로 느끼는 공부의 필요성이 외국어공부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를 보여준다. 또 흥미를 유도하는 독일의 노래게임 수업과 영국의 ICT 수업을 통해 우리나라 공교육의 영어학습 현실을 되돌아본다. 비싼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도 시청각물을 통해 영어를 익히고 즐기는 우리 아이들의 사례도 소개한다. TV의 유아영어 프로그램에 재미있어하는 아이에게 영어 테이프와 책을 통한 영어공부를 시켰을 때, 원어민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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