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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경매 "네가 하면 나도 한다"
입력2000-12-15 00:00:00
수정
2000.12.15 00:00:00
B2B경매 "네가 하면 나도 한다"
일단 회원사만 확보하면 개인보다 훨씬 수익높아
최근 온라인 경매를 통해 일반 기업체나 국가 기관에 관련 자재를 공급하는 B2B(기업간) 경매 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옥션은 지난 6월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약 70억원의 거래 실적을 올렸으며 예스월드, 셀피아 등 다른 온라인 업체들도 각기 특화 분야에서 B2B 경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이 B2B 시장에 앞 다퉈 들어오는 것은 일단 회원사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는데다 규모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데 있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B2B에서 B2G(기업간 정부), B2A(기업간 학원)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옥션(공동대표 이금룡, 오 혁)은 현재까지 한빛은행, 아시아나항공 등 약 1,200개 회원사를 확보했다. 옥션은 B2B 사업이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고 신규 시장인 정부기관 및 대학을 중심으로 MRO(사무용 비품 및 기자재) 관련 조달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정보통신부 산하 체신청과 우체국에 대한 B2G영업을 시작, 전국 239개 우체국 중 208개 우체국을 신규 회원사로 확보했으며 현재까지 300여건의 경매를 통해 약 4억원 가량의 물품을 조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B2A분야까지 사업을 확대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을 신규 회원사로 확보했다. 숙명여대와 연세대의 경우 이미 약 80건, 1억여원 가량의 자재물품 구매대행을 진행했다.
옥션은 B2B사업을 내년도 3대 중점 육성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시킬 계획이다.
예쓰월드(대표 김동필)도 B2B의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인터넷 경매 업체다. 예쓰월드는 지난 4월 B2B 거래를 시작한 이후 매달 규모가 커져 요즘에는 컴퓨터 및 가전제품 역경매로 월평균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텔레콤이 프린터 등 PC 주변기기 제품 500개를 일괄 구매한 바 있으며, 웅진닷컴은 컴퓨터 100 세트를 B2B 역경매를 이용해 구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역경매를 통한 대량 구매와 대형 유통업체의 참여에 따른 낙찰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B2B 고객사들이 더욱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예쓰월드는 최근 국내 SI 업체들로부터 업무 제휴를 요청받았다. SI 업체들이 하드웨어 장비를 역경매를 통해 구입하면 품질, 서비스, 가격 등 3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와와(대표 이일순) 역시 내년 상반기 MRO를 중심으로 B2B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B2B 전자상거래에서 분명한 수익모델을 갖춘 것은 MRO 분야뿐"이라며 "차별화된 경매 서비스를 통해 기업 회원간 거래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와와는 C2C와 B2C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분야에 진출하면서 장기적으로는 'B2B2C'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옥션의 B2B 전략은 산업별 잉여 재고 처리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으로 요약된다.
이 분야 진출을 위해 미국 및 일본측 파트너와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측과는 내년 초부터 유통산업 잉여재고 및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 대미 수출 관련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옥션 사이트에 잉여재고 처분용 B2B 사이트를 내년 1ㆍ4분기에 열고 조만간 재고상품 관련 수출에 관심이 높은 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셀피아(대표 윤 용)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B2B를 할 수 있게 하는 ASP(응용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축산물 B2B 마켓플레이스인 드림엑스팜을 구축, 운영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기술경매 B2B 마켓플레이스인 한국기술거래소를 열었다.
셀피아는 수익모델에서도 일반 경매 사이트와는 다르다. 여타 경매사이트의 B2B가 거래 수수료로 이익을 내는 반면 셀피아는 솔루션을 구축해주고 돈을 받거나 사이트 운영 수익의 일부를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정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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