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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기러기 날아가듯…

서예가 김창동 23년만에 개인전<br>10폭 병풍 6점등 60여점 선봬


장생인락부귀존영

중견 서예가 창석(菖石) 김창동(60)이 23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에는 10폭 병풍 6점 등 그간 써 온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예서체로 쓴 금강경 5,400자를 병풍에 옮겨 놓은 작품과 초서로 쓴 반야심경, 율곡의 격몽요결 지신장(擊蒙要訣 持身章) 그리고 중국 초나라 굴원이 쓴 이소경(離騷經) 등 다양한 필치로 쓴 작품이 소개된다. 김창동은 전남 구례출신으로 한학자이자 서예가였던 고(故) 고당(顧堂) 김규태(金奎泰) 선생의 아들이다. 다섯살 때부터 부친에게서 한문과 서예를 배워 전·예·초·행·해 등 서예의 오체(五體)를 통달했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서체는 예서와 행서. 자연을 좋아한다는 그는 "행서는 흐르는 물과 같고 예서는 기러기가 날아가듯 한 자태가 매력"이라며 "평생 글쓰기를 해 오면서 터득한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서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서예전람회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서울 인사동과 고향인 구례에 창석 서예원을 운영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는 김씨는 "서예원에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있다"며 "웰빙에 관심이 많은 요즈음 정신수양은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서예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활 쏘는 사람이 단전으로 호흡하며 정신을 집중하듯 서예도 마찬가지"라며 "단전으로 호흡하며 한 획씩 긋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조선일보미술관에서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02)724-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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