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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영원한 강자는 없다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1위 철옹성” 무너져/극심불황속 업계 「순위 뒤집기」 크게 늘듯올들어 기업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2등업체가 1등기업을 제치고 정상에 등극하는 등 재계랭킹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주)대우건설부문이 건설수주고에서 「건설업계의 영원한 황제」 현대건설을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1위업체로 도약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수출실적면에서 삼성물산과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인 끝에 올들어 2년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하이트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선맥주가 「맥주업계의 철옹성」 OB맥주를 제치고 정상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전자업계의 만년 3위」 대우전자가 컬러TV 등 올들어 5대 가전부문수출에서 삼성전자, LG전자를 추월하며 창업이래 처음으로 1위한 것도 같은 맥락. 대우는 탈3위의 집념을 불태우며 해외시장공략에 주력해 왔다. 뒤집기경영에서 가장 두드러진 케이스는 (주)대우 건설부문의 정상진입. 대우건설의 수주는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5조8백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나 크게 늘어났다. 대우건설측은 연말까지 1조원이상 증가한 총 6조3천억원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 반면 지난 90년 리비아대수로공사를 수주했던 동아건설에 1위를 내준 것외에는 해방이후 줄곧 업계 수위를 지켜온 현대건설은 이기간중 3조8천억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부진을 보였다. 대우건설의 대역전은 ▲인도 화력발전소 등 해외개발형사업의 활발 ▲플랜트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분야의 강세 ▲팀제도입을 통한 결재단계 축소(3단계) 및 서류없는 PC결재 등 조직혁신 성공에 힘입었다는 것. 삼성물산과 수출1위를 둘러싸고 엎치락뒤치락을 해온 현대종합상사도 지난 10월말 현재 1백18억8천2백만달러를 수출, 1백18억2천3백만달러를 기록한 삼성물산을 5천9백만달러 차이로 제쳤다. 현대가 1위업체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 93년이후 3년만이다. 현대측은 자동차(5억달러로 17%증가), 선박(7억5천만달러로 45%) 등 「효자품목」에 힘입어 삼성을 따라잡았다. 그러나 현대측은 삼성을 제친 것은 반도체수출가격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면서 반도체수출이 호전될 경우 재역전될 수 있다며 1위고수전망에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조선맥주도 올들어 OB맥주를 제치고 1위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조선맥주는 상반기 매출 5천5백67억원(시장점유율 42.78%)으로 4천8백20억원을 기록한 OB맥주(41.22%)를 제쳤다. 조선맥주는 하반기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44%의 시장점유율로 40%에 그친 OB맥주와의 격차를 더 벌이고 있다. 기업간 순위변동 및 지각변동은 재계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경쟁업체간 뒤집기와 대역전극은 기업경영여건이 글로벌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경제가 유례없는 불황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신에 느릴 수밖에 없는 선발업체와는 달리 몸집이 가벼운 후발업체들이 다양한 마케팅전략과 차별화로 역전에 성공하는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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