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걸(사진)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설계사 제도의 폐해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보험산업이 발전하려면 설계사에 수당을 선지급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선지급 수당은 보험을 판매한 설계사에게 수년에 걸쳐 주는 수당 중 50~60%를 판매 직후 일시에 지급하는 것으로 선납수수료라고도 한다. 이 사장은 지난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이 일본은 80%인 데 비해 한국은 57%에 불과하다"며 "(미래에셋생명도) 선납수수료를 없애고 싶지만 설계사들이 다른 회사로 대거 옮겨 갈까 우려하고 있다. 금융 당국에서 규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지급 수당은 설계사를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게 만들기 때문에 보험산업의 발전과 보험 소비자들을 위해 잘못된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 미래에셋생명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이 시장은 희망 공모가로 1만6,500~1만7,000원을 기대했다. 그는 "내재가치(EV) 1배를 적용했을 때 미래에셋생명의 평가가격은 1만5,000원가량"이라며 "이를 1만7,000원 정도까지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 등에서 투자를 받아내 4,000억원을 증자했으며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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