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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종교집단 '천존회' 380억 대출사기
입력2000-07-09 00:00:00
수정
2000.07.09 00:00:00
김정곤 기자
종말론 종교집단 '천존회' 380억 대출사기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운 종교집단 「천존회」가 변호사·공무원·기업인·교사·군인 등 각계 각층 신도 1,500여명을 현혹해 헌금 등의 명목으로 380억원대의 대출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 부장검사)는 9일 교주 모행룡(66)·박귀달(52)씨부부와 종무원장 이낙우(47), 법률고문 강동범(44·변호사)씨 등 42명을 특경가법상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교단간부 등 113명을 지명수배했다.
이 사건은 관련자 수와 경제적 피해규모에서 지금까지 적발된 종교관련 사건 중 최대 규모다.
수사결과 교주 모씨는 지난 85년부터 기(氣)수련을 빌미로 제자들을 모집해 자신을 하계천존(下界天尊)으로 신격화한 뒤 90년대부터 2000년에 종말이 온다는 교리를 유포하면서 교단을 형성, 전국에 20여개 지부를 만들고 헌금5신용대출 등을 빙자해 본격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천존회는 최근 10년 사이 전국 5,000여 금융기관을 상대로 2,432건의 신용대출사기를 저질러 306억원을 가로채고 헌금사기로 35억원을 편취하는 등 사기피해 액수가 384억원으로 확인됐으며 미확인 피해액을 포함한 전체 사기규모는 1,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검찰은 모씨가 대출자금 100억여원을 동원, 한뿌리식품 등 10여개 계열사를 만들어 「FM그룹」 회장으로 행세해왔고 150억원을 들여 강원도 홍천에 성지 「대라천궁」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기에 가담한 신도 1,500여명은 신용대출이 쉬운 공무원·교사를 비롯해 경찰·법무사·회계사·기자·은행원·광부·파출부 등 각 계층이 망라됐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실직·이혼·가출·구속·자살기도 등 가정적·사회적 파탄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주 모씨 부부는 수십차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고가의류 구입에 3억여원을 탕진하는 등 호화·사치 생활을 해왔으며 남태평양 마샬군도 개발을 빙자한 부동산 매입 사기 및 병원건립 사기 등 추가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수배된 교단 간부들의 행방과 교주부부의 비자금 내역을 추적하고 추가대출사기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문화관광부에 천존회의 종교법인 등록취소를 요청하고 성지 대라천궁을 압류하기로 했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7/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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