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주의 여세를 몰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주말 미국 등 전세계 증시의 동반 강세, 국제 기름값 안정 등 주변 환경이 우호적인 데다 무엇보다 최근 한달간의 조정 장세에서 벗어났다는 게 긍정적이다. 다만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물가지수 발표 내용이나 프로그램 매매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대외 여건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산업지수는 10,684.84로 전날보다 44.74 포인트(0.42%)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2,202.45로 전날보다 5.77포인트 (0.26%) 상승했다.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3개월 최고치를 경신한 것. 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의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한때 57달러대로 떨어지며 5개월만의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동향의 핵심 지표인 한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난 한 주 21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점도 호재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적인 환경이 워낙 좋다”며 “일부 차익 매물이나 기술적 조정이 우려 요인이지만 추가 상승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콜 금리 인상이 내년 1월로 연기된 것도 긍정적”이라며 코스피 목표 지수로 1,280선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2주만에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급등한 점,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매수차익 잔고, 프로그램 매매의 변동성 등은 부담 요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물 베이시스 악화시 매물이 늘면서 단기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지수의 20일 이격도(주가와 이동평균선간 괴리 정도)가 평균 고점 수준인 105%대에 진입하는 등 기술적 지표들도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로 꼽힌다. 특히 미국이 10월 생산자물가 지수(15일ㆍ현지시간), 10월 소비자 물가 지수 및 9월 기업재고(16일), 10월 설비가동률(17일) 등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게 변수이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초반에는 강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수요일 이후에는 미국 경제 지표의 내용이나 프로그램 매매의 향방, 증시로의 자금 유입 여부 등이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지난주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급등한 종목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변 종목으로 순환매가 형성될 수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일부 테마종목들은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닥 지수가 10일동안 쉬지 않고 올라온 것을 고려하면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을 거치더라도 연말까지 대세 상승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신 애널리스트는 ▦정보기술(IT) 종목의 올 4ㆍ4분기 실적 기대감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중소형 펀드 설정 등 기관의 매수 여력 증가 ▦기술주의 글로벌 강세 등을 이유로 연말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양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 코스닥 지수도 동반 강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번주에도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면서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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