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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아주시장서 맥도널드에 도전장
입력1996-12-04 00:00:00
수정
1996.12.04 00:00:00
최인철 기자
◎영·일과 제휴 최대시장 일 공략 돌입/대대적 체인점 확장·팝스타도 동원세계적 햄버거 체인 버거킹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로버트 로위 버거킹 회장은 최근 버거킹이 미국시장에서 맥도널드에 상당히 근접해 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는 맥도널드에 너무 뒤처져있다 』며 맥도널드를 따라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햄버거시장은 미국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유럽에서도 광우병 파동으로 판매가 매우 저조한 상태다. 따라서 버거킹으로서는 아시아 시장만이 현재의 불황에서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 셈이다.
맥도널드가 현재 아시아지역 전체에 2천4백여개의 체인을 갖고 있는 반면 버거킹은 3백33개에 불과하다. 버거킹은 이런 열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선 일본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있다.
일본이 아시아 최대 시장이면서 10대들의 패스트푸드 구매성향이 높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일본 햄버거 시장의 점유율은 맥도널드가 1천8백60개 체인에 연간 2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일본계 햄버거 회사인「모스 버거」가 25%를 차지하고 버거킹은 불과 43개의 체인만을 두고있지만 그만큼 시장개척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일본시장공략을 위해 로위회장은 지난 5월부터 영국의 식품대기업인 메트로폴리탄, 일본담배(JT)와 제휴를 맺고「버거킹 재팬(BKJ)」을 설립했다. 특히 대장성이 3분의 2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JT는 이 합작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했다.
버거킹은 우선 「러브 버거체인」을 9천만 달러에 인수, 체인점 35개를 확보했다. 여기다 매년 2백여개의 체인을 3년간 프랜차이즈 형태로 설립해 나갈 예정이다.
버거킹은 체인점확보와 함께 차별화된 판매전략을 내세워 햄버거의 주 소비층인 「10대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버거킹은 이를 위해 미국 50∼60년대 팝문화의 스타들을 무기로 일본 신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동경에서 10대들이 자주 찾는 버거킹 매장은 빨간 색의 의자들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오리지널 앨범들이 빽빽히 걸려있는 벽들과 사방에 걸려있는 마릴린 먼로, 제임스 딘, 말론 브란도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영화 포스터들로 가득차 있다. 할리우드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매장 분위기로 10대들의 소비를 자극하려는 것이다.
미국 팝 문화를 테마로 한 실내장식은 일본 신세대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을 거둬 곧바로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버거킹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40∼50%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도널드 재팬은 이러한 버거킹의 공격적인 도전에 대해『이제 겨우 43개 매장만 확보한 버거킹이 우리 상대가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유되는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게 현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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