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PC업체인 델이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세워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데 이어 델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손안의 PC'를 잡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델은 이날 스마트폰 '미니(Mini)3i'를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시장에 론칭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메튜 파레타 델 대변인은 "이미 지난 17일 차이나모바일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델이 이번에 선보인 '미니3i'는 구글 진영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차이나모바일이 만든 오픈 모바일 시스템(OMS)를 탑재하고 있다. 또 360x640 해상도의 3.5인치 터치스크린과 320만 화소 카메라, 미니 USB 포트, SD 카드 슬롯 등이 내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델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소비자들이 점차 '집안에 놓고 보는 PC'에서 '손에 쥐고 보는 PC'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 아수스, 에이서, 도시바 등 PC 및 노트북 업체들이 속속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애플이 보여준 '아이폰' 열풍은 PC업체들의 시장 진출에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PC업체들의 잇따른 진출로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성장세는 경쟁의 강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2ㆍ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소비자 판매대수는 4,092만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227만대)보다 26.9%나 증가했다. 글로벌 휴대폰 판매가 6.1%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특히 애플의 성장은 비약적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2.8%이었지만 올해는 13.3%로 수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노키아를 비롯한 휴대폰, 리서치인모션(RIM) 중심의 전문업체, 그리고 애플 등 새롭게 진출한 PC업계 등의 삼각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특히 각기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휴대폰과 PC, 전문업체등이 속속 시장에 가세하면서 '삼국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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