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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방송 왜 못보나" 불만증폭

유선방송 일괄가입 아파트주민<BR>일반가입자엔 전송 회피…고액요금자만 송출 빈축

유선방송사업자들의 디지털방송 지연 또는 재전송 회피로 고화질 TV(HDTVㆍhigh definition television)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일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의 경우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HD방송을 송출하고 있고, 상당수 시청자들이 HDTV를 구입했지만 고화질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HD방송 시청장애는 일부 유선방송사들과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이 일률적으로 케이블망을 설치, 방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싼 돈을 주고 HDTV를 구입한 시청자들은 고화질 방송 서비스를 즐기기는커녕 ‘울며 겨자먹기’로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시청자는 “최근 HDTV를 구입했지만 화질이 기대에 못 미쳐 제조업체에 문의한 결과 아날로그 방송을 송출하는 케이블방송에 가입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케이블방송 가입을 해지한 후 공중파로 HD방송을 시청하려고 했지만 유선방송사와 관리사무소에서는 ‘주민투표에 의해 아파트의 모든 입주민이 가입하도록 결정된 사항인데다 단독 가구의 공중파 시청은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케이블방송 시청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청자는 “지금 상황에서 HDTV를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은 위성방송에 가입하는 것 뿐”이라며 “공중파로 송출되고 있는 HDTV를 보기 위해 또 다시 위성방송에 가입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HD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디지털신호처리기를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에게 이미 보급해줬다”며 “따라서 케이블방송사들은 아날로그와 HD방송을 함께 송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3년 9월 이후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을 분리해 배선했다”며 “하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공동배선 방식이어서 유선방송 80번대 3개 채널로 HD방송을 송출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일부 유선방송사업자들은 차별화된 요금제를 도입해 비싼 요금을 내는 가입자들에게만 HD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원회 산하 디지털방송추진위 관계자는 “수도권의 일부 유선방송사들은 이미 디지털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유선방송사들의 경우 디지털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이 같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송위는 유선방송사업자들이 2005년까지 SD방송을, 2010년까지는 HD방송을 실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2005년 까지 방송위의 권고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업체들은 사업 재허가 때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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