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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 효과 높아 … 접종 늘려야

김성훈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4년 미국과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시급한 5대 과제 중 하나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확대'로 정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최근 일본의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보도된 후 백신 접종을 결심하는 여성과 예방실천에 대한 의지가 크게 줄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미 지난 4년간 1억7,000만 도스(1회 분량)가 배급됐고 40여개국에서는 국가 백신 사업으로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와 세계산부인과학회·세계백신면역연합 등 각종 유관단체에서는 보고서와 성명서를 통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적극적인 대처와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통해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질병이다. 자궁경부암 원인의 93%는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적 감염이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발암성 HPV는 15종 정도로 다양하다.

자궁경부암 예방에 집중하도록 개발된 HPV 2가 백신 '서바릭스'의 경우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발암성 HPV 16형·18형과 관련된 자궁경부 전암 단계에는 100%의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발암성 HPV 유형에 상관없이 모든 자궁경부 전암 단계에 대해서는 약 93%의 예방 효과가 나타나 자궁경부암에 대한 높은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또 첫 접종 후 9년4개월까지 높은 항체가 유지되는 임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자궁경부암 백신의 실제 예방 효과는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 도입 후 자궁경부 전암 단계 발생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스코틀랜드의 경우 3회 접종을 완료했을 때 HPV 16·18형뿐 아니라 교차 예방 효과로 다른 발암성 유형 감염까지 감소한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일본은 이미 비용 효과성을 고려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도입했고 백신 접종으로 연간 6,790건의 자궁경부암 발생을 줄이고 자궁경부암에 따른 사망을 연간 2,359명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궁경부암은 1~2위를 다투는 여성 암으로 세계에서 2분마다 1명, 국내에서 하루에 3명이 사망하고 있다.

국가 암 검진 사업으로 암 발생률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34세 젊은 여성 자궁경부암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백신 접종 등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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