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산업을 국가의 핵심 '캐시카우(돈되는 산업)'로 육성하기 위한 발전전략을 수립한다. 국제 석유시장의 변화에 사전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석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조치다. 25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 정책기조, 전기자동차 보급 등 전세계적으로 석유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화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석유산업의 미래비전' 수립에 착수했다. 정부는 특히 석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장기 종합발전계획'도 함께 마련한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등으로 거대한 석유시장 패러다임의 변화과정에서 우리나라 석유산업의 생존전략에 대해 정부가 고민하기 시작했다"면서 "주무부처인 지경부가 최근 국내 석유산업의 미래비전과 중장기 발전계획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최근 '석유산업 미래비전과 발전전략'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내년 3월쯤 결과가 나오면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석유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보고서를 토대로 각 부문별 정책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석유산업을 국가의 핵심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도 내놓을 계획이다. 석유사업 미래비전과 발전전략은 ▦석유산업의 환경변화와 미래비전 ▦석유산업의 발전전략 ▦석유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주요 방안이 담긴다.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등에 따른 석유산업 환경변화 전망을 비롯해 석유산업의 사업다각화ㆍ해외진출 전략, 석유산업 규제체계 개선 방안 등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정유 같은 하류 부문이 아닌 탐사와 생산(E&P) 같은 상류 부문에 대한 활동 강화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연관 산업 진출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상류 부문이 석유산업 전체 이윤의 80% 정도를 창출하는데다 상류 부문 투자수요 급증과 사업다각화 확대가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제적 석유비축 전략과 동북아 오일 허브사업 전략도 재점검한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동북아시아 석유 물류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울산과 여수에 상업용 석유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동북아 오일 허브사업 전략을 재점검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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