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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파업 초읽기] 올 노동계 투쟁향방 가늠자
입력1999-04-16 00:00:00
수정
1999.04.16 00:00:00
임웅재 기자
19일로 예정된 서울지하철노조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실제 파업돌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동계에 이어 재계도 노사정위 탈퇴를 선언, 난기류가 형성된 상황에서 지하철 노사협상은 노정간 대리전의 양상을 띠고있어 올 노사관계의 분수령이 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지하철 노사양측은 16일에도 서울시,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연맹(공공연맹)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협의와 노사정 간담회를 가졌지만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 문제에 대한 입장차이가 워낙 큰 탓이다.
시와 지하철공사측은 연간 3,450억원의 운영수지 적자를 내고 있는 공사의 구조조정 없이는 시민들의 부담(세금·지하철요금 인상)만 커지고 경영개선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주당 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면 서울지하철공사만 하더라도 1,402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의 구조조정방식을 받아들일 수없다는 주장이다.
양측이 계속되는 협상에도 입장차를 좁히지못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로 파업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사양측 모두 여론의 비판을 크게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막판 극적타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서울시와 공사측은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고건(高建)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군자차량기지를 방문,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파업자제를 당부했다.
노조측도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체력단련비등부터 먼저 지급해야 협상에 나설수있다」는 기존입장에서 한발 양보, 전제조건없이 구조조정과 관련한 본협상에 나설수있다며 조금은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양측이 협상을 통한 타결을 하더라도 파업예고시한인 19일 새벽4시가 임박해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사정의 이같은 움직임은 파업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최대한 명분을 쌓아놓으려는 시도일뿐 서로간의 견해차이를 좁혀보려는 움직임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치않은 실정이다./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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