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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박스권 장세 이어진다
입력1999-05-18 00:00:00
수정
1999.05.18 00:00:00
이병관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모처럼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지난 1주간 100포인트 정도 단기급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고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평가하기는 무리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이날 지수가 상승반전에 성공하긴 했지만 거대규모의 주식형 펀드로 무장한 투신권만이 저가매수에 나섰을뿐 외국인과 함께 개인이 순매도를 하는 등 투자주체들이 짙은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의 장세를 낙관적으로만 볼수 없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앞으로 지수가 또다시 급락할지 아니면 얼마나 더 기간조정을 거쳐야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한 단서는 지난해는 물론 올들어서도 최대매수세력인 외국인과 지난달부터 확실한 매수세력으로 급부상한 기관들의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외국인들이 순매도는 아니더라도 순매수 규모를 점차 줄여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1조198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번달들어 매수규모를 점차 줄이며 현재까지 2,826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
HSBC증권 이정자(李姃子) 지점장은『내달 7조원에 이르는 유상증자 등 수급불안때문에 외국인은 짙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반기 결산실적이 나오는 내달말이나 돼야 기간조정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보는 기간조정의 박스권은 대체로 650~750선. 그러나 외국인은 개별종목의 목표가격대를 정해놓고 조정 막바지에 가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것이 공통된 견해다.
외국인이 최근 11일간 연속해서 주택은행을 순매수해온 것이 좋은 예다.
쌍끌이 장세의 한 축을 이뤄왔던 기관은 조정기간동안 투신권이 주식형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키 위해 꾸준히 순매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증권, 보험 등 여타 기관들이 선물관련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간간히 쏟아내며 순매도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7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던 기관은 이달들어 3,21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은행 등 순매도세력이었던 여타 기관들도 700선을 지지선으로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하나증권의 신삼찬 과장은『내달 선물만기일이 있고 유상증자물량까지 겹쳐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750선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며『그러나 대기매수세가 두터운 700선이 확실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기관과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내달 중순까지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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