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분위기에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줄줄이 폭락하고 있다. 28일 증시에서 이날 상장된 국내 1위 학생복 제조업체 에리트베이직은 장 시작과 함께 기관매물이 폭주하며 하한가로 추락, 4,670원으로 마감했다. 에리트베이직은 시초가가 공모가(4,000원)보다 37.2% 높은 5,490원에 형성됐지만 곧바로 하한가로 추락하며 장 마감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마감가격이 다행이 공모가보다는 높았지만 첫날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미지를 구겼다. 김효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순이익 62억원을 공모가로 환산하면 주가이익비율(PER)이 5.2배에 불과해 고평가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개장과 함께 기관들의 물량이 쏟아졌는데 최근 나쁜 증시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에리트베이직 외에도 새내기주들은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증시 활황이라 너도나도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상장을 전후해 증시가 조정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들 주가도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일부 종목은 공모가가 부풀려진 탓도 있다. 지난 25일 상장한 휴대폰용 터치스크린패널업체인 모린스는 시초가가 3만6,1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 밑에서 처음 거래된 후 28일 2거래일째 급락하며 2만6,65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3만원대 초반이면 적절하다고 했던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게 잡히면서 개장과 함께 기관ㆍ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팔자물량이 쇄도한 것이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터치 방식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모린스의 사업전망은 밝다"며 "공모가가 너무 높았던 것이 초반 분위기를 흐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상장한 새내기로는 이들 외에 톱텍ㆍ제넥신ㆍ디에스케이도 있다. 15일 상장된 톱텍은 첫 3거래일 동안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는 등 시초가 1만3,350원에서 2만8,85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반전했고 이날 하한가까지 떨어져 1만7,100원으로 마감했다. 15일 같이 상장한 제넥신은 시초가 3만100원에서 이날 2만1,800원까지 내려앉으며 공모가(2만7,000원)를 하회했고 23일 상장한 디에스케이는 시초가 1만원에서 이날 7,570원까지 떨어졌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증시가 마침 조정을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자금 욕심에 공모가를 높여 잡아 상황을 더 나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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