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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약세 당분간 지속 될듯 이한 국민은행신탁자산운용부 포트폴리오매니저 채권시장에 ‘지루한 장마’가 시작됐다. 4월 첫 주부터 4개월간 거의 쉬지 않고 오름세를 보인 시장금리는 국고 3년물 기준으로 5.40%를 넘어서며 상승탄력이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며칠간은 하루동안 금리 움직임이 0.02%포인트 수준으로 줄어 변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국채선물 거래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콜 금리대비 국고 3년물의 금리차이도 0.68%포인트 정도로 최근 3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들이 넘쳐 나고 있다. 유동성 증가속도에 대한 정책당국의 우려, 주식시장의 초강세 현상 지속이 우선 그렇다. 게다가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증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정책금리 인상 기조는 매우 직접적이며 강력하게 금리 상승을 이끌어 왔다. 이에 반해 강세요인으로 거론할 수 있는 채권의 가격메리트나 원화 강세현상 지속,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약하다. 따라서 채권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반락을 예상되며 리스크 관리 모드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재료는 이미 대부분 시장에 반영됐다. 또 앞으로는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추가 콜금리 인상이나 유동성 증가 지표의 하락 전환, 주식시장의 조정 등 채권 시장에 어떤 모멘텀이 생기기 전까지는 금리의 추가 상승이나 반락이 어려운 형국이다. 단기적으로 금리는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하며 서서히 흘러내릴 것(금리하락)으로 예상된다. 꾸물꾸물한 날씨 속에 시원스레 비도 내리지도 않는 상황이 채권시장에서 한동안 지속될 듯 싶다. 입력시간 : 2007/07/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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