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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풍성한 가을을 부르는 '춤의 향연'
입력1999-08-22 00:00:00
수정
1999.08.22 00:00:00
박연우 기자
서울발레시어터 「현존(BEING 99)」= 극장점유율 90%이상의 흥행을 거둔 98년 화제작「현존」을 대극장용으로 재제작했다. 95년부터 차례로 선보인 「현존 1, 2, 3」을 한데 묶은 2시간짜리 대작. 매춘, 마약등을 소재로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을 현실감있게 그래낸 1, 2부에 이어 3부에서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다.「현존」은 춤은 물론 의상 음악 무대 등이 총체적으로 파격적인 작품. 제임스 전의 감각적인 안무와 잘 훈련된 무용수들의 열정적 몸짓은 객석을 열광시킨다. 2부 매춘장면의 농염한 2인무 등이 압권. 여기에 록그룹 퀸, 바네사 메이 등의 강렬한 록비트가 배경으로 깔린다. 찢어진 청바지와 핫팬츠, 배꼽티에다 자극적인 빨간색 발레복 등 심상잖은(?) 의상과 어둡고 음침한 창고 등 색다른 무대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3부의 속도감 넘치는 롤러스케이트와 「플라잉」(무대위를 나는 것)등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 27~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1300
최 데레사의 「광장(LA PLACE)」= 화산이 폭발하는 것과 같은 격렬하고 파격적이며 도발적인 테크닉으로 국내외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현대무용 안무가 최 데레사의 신작. 이번 무대에서는 그녀 특유의 안무와 강렬한 테크노음악, 디자이너 이상봉씨의 의상,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어어부밴드와 달파란)의 목소리가 곁들여진다. 이 작품은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프랑스 현지에서 그녀의 안무노트와 연습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만으로 파리 등 3대 도시 페스티벌에 초대됐다. 11월초 프랑스 파리에서 선포되는 「한국의 달」 오프닝과 11월말 프랑스무용축제에 소개된다. 26~2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48-4480
국립발레단의 「해적」= 국립발레단 스타 4인방, 김지영·김용걸·김주원·이원국이 한무대(27일), 한작품(해적)에서 서로 다른 배역을 맡아 동시에 출연하는 특별무대. 「김지영·김용걸」팀은 98년 파리국제발레콩쿠르 듀엣 1등상 수상후 국내 발레인으로서는 최초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앞에서 춤을 춰 현재 최고의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커플. 「김주원·이원국」팀은 깊이 있는 작품 해석력과 완숙한 무대매너」로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무용수. 청순한 그리스소녀(김지영), 재기넘치는 해적두목 콘라드(김용걸), 메도라의 발랄한 친구(김주원), 콘라드의 충신(이원국)의 역으로 각각 나올 「해적」은 그리스 악덕 부호에게 노예로 팔린 아름다운 그리스 소녀들을 정의로운(?) 해적들이 구출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 이번 무대에서는 발레스타들의 관건인 「테크닉」이 십분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레리노의 높은 도약(그랑주테)과 화려한 회전(투르 드 포르세)은 물론 발레리나의 꿈의 묘기인 「32회전」까지 무용수의 모든 기교가 보여진다.
99 한국을 빛내 발레 스타= 각종 국제 발레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85년 스위스 로잔 국제 무용콩쿠르를 제패한 뒤 올해 브노아 드 라 당스의 최우수 여자 무용수로 선정된 독일 슈튜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과 93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최우수 2인무상을 수상한 키로프발레단의 유지녕의 춤 솜씨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김용걸 김지영 이원국 김주원, 유니버설발레단의 전은선 황재원 등 국내에서 활동중인 발레스타들도 이번 공연에 대거 참가한다.
1부의 마지막 순서로 올려지는 유지연의 「카르멘 파 드 되」와 2부 끝순서인 강수진의 「춘희 3막 파 드 되」가 하이라이트. 국립발레단의 최태지단장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단장이 작품별로 안무를 맡았다. 9월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4일 부산문화회관, 6일 광주문예회관을 순회한다. (02)548-4480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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