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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명필 김생 유링한 서첩 양각본 첫 발견

`해동(海東)의 서성(書聖)`이라 불리는 통일신라시대의 명필 김생(金生 711-790?)의 유일한 서첩인 전유암산가서(田遊巖山家序)의 양각본이 발견됐다. 전유암산가서의 음각본은 다수 전해지고 있으나 양각본 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광대 조수현 교수(서예학과, 한국서예사학연구소장)는 30일 “고서화 수집가가 가져온 전유암산가서를 조사한 결과 김생의 서첩이 확실하며 대추나무에 돋을 새김을 한 뒤 이를 탁본해 서첩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서첩은 고서화 수집가인 김인기(66ㆍ 전북 익산시)씨가 35년 전 충남 공주의 한 골동품상으로부터 구입해 보관해오다 최근 자료를 정리하면서 조 교수에게 고증을 의뢰한 것이다. 이 서첩은 가로 13.5㎝, 세로 25㎝로 책 표지를 포함, 5장으로 되어 있는 완전한 형태이며 표지에는 `田遊巖山家序`라는 서첩명과 함께 `金生書`라 쓰여있다. 총 315자인 이책은 본문의 글씨가 가로와 세로 모두 1.8㎝의 행서(行書)와 초서(草書)를 섞어 쓴 소자(小字)다. 서첩의 앞쪽에는 산가서(山家序), 뒤에는 오언시(五言詩) 1구가 붙어있으며 말미에 `報德寺 金生書`라는 자서(自署)가 있다. 조 교수는 김생의 필적이 실린 집첩은 조선초기 안평대군(1418-1458)을 비롯한 여러 문인들이 만들었는데 이번에 발견된 서첩은 그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김생은 비천한 가문 출신으로 711년(성덕왕 10년)에 나서 80세 이상을 살았으며 예서ㆍ행서ㆍ초서에 모두 능통했다고 전해진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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