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관세청이 내놓은 '11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40억3,000만달러, 수입은 44억1,000만달러로 3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2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나타낸 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10월 수출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39억달러에 그친 데 이어 11월 수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5.1% 줄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유럽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EU 지역에 대한 교역조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지난달 35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려 22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11월 누적 수출은 5,081억달러, 수입은 4,78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24.3%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293억달러로 지난해(371억달러)보다 78억달러 줄었다. 11월 수출은 정보통신기기(-23.3%)를 제외하고 석유제품(46%), 승용차(30%), 철강(18.2%) 등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24.6%), 곡물(44%)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1.2% 늘어난 5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 중국 수출도 112억달러(6%)로 5월 이후 7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 수출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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