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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의원, 서울시장 후보경선 포기

野후보 캠프 영입 신경전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포기했다. 다른 캠프에서는 박 의원 영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개월간 내 부족함을 깨달았다. 이제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버리겠다”며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마음 고생이 심한 듯 장시간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예상됐던 오세훈 전 의원측과의 연대는 거론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부친의 병환 등 박 의원 개인사정 뿐 아니라, 특히 ‘오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 전 의원측과 기존 주자인 맹형규 전 의원 등이 ‘박진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박 의원은 중도적ㆍ신사적 이미지로 서울지역 당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줘왔기 때문. 전날 밤 박 의원은 오 전 의원측 남경필 의원과 맹 전 의원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남 의원과의 만남에서 ‘박진-오세훈 연대’에 긍정적으로 접근했으나 맹 전 의원을 만난 뒤 입장 표명을 미루는 쪽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과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민감한 사안이라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적어도 박 의원이 오 전 의원과 연대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본인의 판단이 바뀌었는데 뭐라고 말하겠느냐”고만 했다. 양측은 여전히 박 의원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도 박 의원과 전화로 접촉, 연대를 타진했다. 박 의원은 “잠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에서는 ‘오세훈 대세론’이 등장할 정도로 ‘오풍(吳風)’이 거세다. 최근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 전 의원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으로, 일부 의원들은 소장파 득세를 차단하기 위해 ‘맹형규-홍준표 단일화’까지 주장하는 등 선거 후를 염두에 둔 당내 세대결 조짐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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