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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나노 기술의 상용화
입력2002-09-17 00:00:00
수정
2002.09.17 00:00:00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에서 꿈의 기술이라고 하는 '나노'기술시대를 연 것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20년을 맞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쾌거다. 기술입국의 전망을 밝게 한 국가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지난달 정보처리량을 대폭 늘린 1 '기가'급 메모리를 양산해 집적도를 높인 바 있는 삼성전자는 나노기술로 기존 칩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됨에 따라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세계시장을 계속 선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업체가 선도하고 있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PC 보급침체 등으로 가격이 불안정하고 대만과 중국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우리는 D램에 치우쳐 제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산업의 성장 한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나노기술을 접목한 기가급 플래시 메모리 양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제품 다양화로 제2의 도약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으로 10년간은 메모리 반도체시장을 선도하고 먹고 살 수 있게 됐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자신감이 이를 뒷받침한다. 플래시 메모리가 앞으로 녹음기 캠코더 카메라 등의 겸용기기가 될 휴대전화 등에 중점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그 예측의 실현성이 높다. 부단한 기술개발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나노기술 개발은 10년 앞을 내다 본 야심찬 계획의 첫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 수출의 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이동통신단말기,D램 반도체 등 특정분야에 편중돼 있어 핵심 IT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2~3년 뒤 처져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우리는 반도체산업의 주요 축이라고 할 비메모리분야 등은 황무지나 다름없다. 최근 이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정보통신기술 대국으로의 자리 매김은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의 다양화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 축구 때 IT기술을 세계에 자랑했으나 내면을 살펴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기술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들여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기술교역적자의 반 이상을 정보통신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IT 시장도 대부분 외국 업체들의 차지다. 외화내빈의 정보통신대국인 셈이다. 기술개발만이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시장을 10년이나 앞장서 이끌고 있는 것도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도 연구인력 확보를 게을리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해외의 우수한 인력까지도 확보하려는 전진적 자세가 '나노기술시대'를 앞서 연 것이다.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및 제품의 다양화를 위한 끊임없는 투자만이 21세기 정보통신시대를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을 삼성전자의 나노기술개발이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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